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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국보 제229호 자격루 역사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09 22: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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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이 둥둥 시각 알려요

[한국사 보물찾기]국보 제229호 자격루 역사이야기

 

“네가 만든 물시계를 자격루(自擊漏)라 부르면 어떻겠느냐. ‘스스로 소리를 내어 시각을 알리는 물시계’라는 뜻이다.” (세종)

 

최근 방영된 KBS1 드라마 ‘장영실’에서 장영실(송일국)은 자신이 만든 물시계를 세종(김상경)에게 선보입니다. 세종은 장영실을 크게 칭찬하며 물시계의 이름을 자격루라고 짓지요.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는 현재 전해지지 않으며,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 때 다시 제작한 자격루의 일부가 남아 국보 제229호로 지정되었지요. 자격루는 왜 만들어졌으며, 어떤 원리로 움직일까요?

 

 

사람이 지키는 기존 물시계

 

 

드라마 ‘장영실’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오늘날 우리는 시각이 궁금하면 스마트폰을 보거나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지요. 지금과 같은 시계가 없던 옛날에는 어떻게 시각을 알았을까요?

 

물을 이용하는 ‘물시계’가 대표적입니다. 조선이 세워진 후 한양(서울)의 중심지에는 물시계가 세워졌습니다.

 

경루라고 불리는 이 물시계의 원리는 다음과 같아요. 물을 넣은 항아리의 한쪽에 구멍을 뚫어 물이 흘러나오게 하고, 이 물을 받는 그릇 위에 있는 부표(물 위에 띄워 표적으로 삼는 물건)가 뜨는 정도를 보고 시각을 알아내는 것이지요. 물시계는 해시계와 달리 날씨와 상관없이 시각을 알 수 있었기에 고려시대 이후부터 나라의 공식 시계로 쓰였어요.

 

그런데 물시계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람이 계속 이를 지켜보며 시각을 알려야 했거든요. 조선시대에는 기상관측 등을 담당하던 관청인 서운관의 관리들이 돌아가면서 밤을 새고 시각을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시각을 잘못 알리면 호된 벌을 받았지요.

 

백성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왕인 조선 제4대 왕 세종은 ‘관리들이 밤을 새지 않도록 자동으로 시각을 알리는 시계를 만들 수 없을까’를 고민합니다. 세종은 관청에 속한 노비였던 장영실에게 정5품의 관직을 주고 새로운 물시계 제작을 맡깁니다

 

 

조선 최고 과학자, 장영실

 

 

국보 제229호 자격루. 문화재청 제공

1434년 장영실은 세종과 학자인 정인지 등이 모은 중국과 이슬람의 물시계 자료를 바탕으로 자동물시계를 만들어냈습니다. 자동물시계의 원리는 물시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에요. 큰 물그릇에서 흘러내린 물이 작은 물그릇으로 들어가 물이 차오르면 부표가 떠오르면서 쇠구슬이 달린 부분을 건드립니다. 쇠구슬이 떨어지면서 나무로 된 종, 북, 징을 치는 인형에 힘을 전합니다. 이 인형들이 관리 대신 악기를 울리며 시각을 알리게 만든 것이지요. 세종은 자격루의 발명에 기뻐하면서 장영실에게 정4품의 벼슬을 줍니다.

 

장영실은 자격루 이외에도 천문관측기구인 간의대, 천문시계인 옥루, 해시계인 앙부일구 등을 만들었습니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불리지요. 장영실이 이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데는 세종의 지지가 컸어요. 세종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장영실의 노비라는 신분을 벗겨주었고, 그가 만든 가마가 부서져도 큰 벌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세종이 장영실과 함께 여러 기구를 만든 것은 백성들의 삶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천문기구를 이용해 정확히 별을 관측해서 달력을 만들고, 백성들이 달력에 맞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한 거지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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