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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식에도 이유가 있다고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08 23: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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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온 판다… 판다처럼 편식하는 동물은?

대나무를 먹는 자이언트 판다. 신화통신뉴시스

《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한 손님이 왔다. 중국의 ‘국보’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자이언트 판다(이하 판다) 한 쌍. 전 세계에 2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판다는 2014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앞으로 판다에 관한 공동연구를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오게 됐다. 귀한 동물인 만큼 먹는 음식도 특별하다. 판다는 주로 대나무를 먹는다. 판다 말고도 코알라, 개미핥기 등 여러 동물이 한 가지 음식만 주로 먹는 편식을 하는 것. 그런데 편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

 

판다, 딱딱한 대나무도 ‘냠냠’

 

판다는 몸길이가 120∼150cm에다 몸무게는 최대 160kg까지 나갈 만큼 거대해 육식동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판다는 대나무만을 먹고 산다. 하루 평균 12시간 동안 약 12.5kg의 대나무를 먹어 치우는 대식가다. 판다는 왜 대나무만 먹게 됐을까?

 

미국 미시간대 생물학과 지안지 장 교수 연구팀은 “판다가 고기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육식을 그만뒀다”는 연구결과를 2010년 발표했다. 판다는 원래 육식동물의 소화기관 특징인 ‘간단한 위장과 짧은 소장’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환경의 변화로 미각이 변하면서 고기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는 것.

 

연구팀은 고대 판다의 화석을 분석해 약 420만 년 전까지 고기를 먹던 판다가 주변에 먹을 고기가 줄어들자 초식동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판다는 고기 맛을 느끼지 못하는 대신 대나무를 소화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을 얻었다. 중국학술원의 푸웬 박사는 판다에게 다른 포유류에서 찾아볼 수 없는 7가지 미생물이 존재하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대나무는 단단한 셀룰로오스(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가 이를 감싸고 있어 소화시키기가 매우 어려운데, 판다의 위와 장에는 셀룰로오스를 소화할 수 있게 하는 미생물 효소가 있다는 것이다.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코알라. 가디언

코알라, 유칼립투스 먹고 자고

 

호주에 사는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만 먹고 산다.

 

유칼립투스 나무는 호주에서 주로 자라는 쌍떡잎식물. 호주 삼림지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칼립투스 나무는 키가 100m를 넘는 것도 있어 코알라가 서식하기에 좋다. 게다가 유칼립투스 잎에는 알코올 성분이 있어 다른 동물들은 먹기 싫어하는 반면 코알라는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이런 독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얻었다. 다른 생물들과 큰 경쟁 없이 먹이를 독점할 수 있었던 것.

 

문제는 유칼립투스 잎은 영양가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코알라는 먹이에서 얻는 에너지가 매우 적기 때문에 하루에 보통 20시간 이상을 쿨쿨 잔다.

 

개미핥기가 개미를 먹는 모습. BBC 동영상 캡처

개미핥기, 개미로 음식 소화시켜요

 

개미핥기는 자신의 신체적 특징 때문에 주로 개미를 먹는다. 개미핥기가 개미를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이빨이 전혀 없고 입의 크기가 혀를 내고 넣을 수 있는 정도로 작기 때문이다. 개미핥기는 개미집에 끈적끈적하고 긴 혀를 넣은 다음 혀에 붙은 개미를 먹는다.

 

개미핥기의 위에서는 소화를 도와주는 위산이 나오지 않는다. 개미핥기는 개미에게 있는 ‘개미산’으로 위의 음식을 소화시킨다. 야채나 과일 같은 다른 음식물을 먹었을 때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서 개미를 먹어주는 것.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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