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균 옮기므로 한 번만 써요
일러스트 임성훈 |
Q 병원에 가면 주사를 팔에 맞기도 하고, 엉덩이에 맞기도 하는데 왜 그렇게 하나요? 또 주사기는 왜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하나요?
아플 때 병원에 가면 약도 처방을 받지만 주사도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주사보다는 주로 먹는 약을 주는 때가 많아 주사기는 예방접종을 할 때 주로 보게 되지요.
주사기는 1853년 프랑스에서 발명된 이래 지금까지도 모양이나 기능의 변화 없이 비슷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몸통과 피스톤, 바늘의 아주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지요. 주로 약물을 몸에 넣는 기능을 하지만 몸에서 피를 뽑을 때도 사용합니다.
옛날에는 약은 먹거나 발라서 몸에 흡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장으로 약이 흡수되면 약 흡수가 잘 안 될뿐더러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요. 장 상태가 좋지 않아 약을 못 먹는 경우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사기가 발명되면서 약물을 몸에 바로 넣을 수 있게 되었지요.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어졌으며 안전성도 높아진 것입니다.
엉덩이 ‘톡톡’ 흡수 잘 돼요
주사는 놓는 위치에 따라서 나뉘기보다는 주사 방법에 따라 나뉩니다. 주사 방법으로는 크게 △혈관 내(정맥, 동맥) 주사 △피하(피부와 근육 막 사이의 층)주사 △피내(피부의 진피층)주사 △근육주사 △골내(뼈 안)주사 등으로 나눕니다.
수액주사를 맞거나 입원 치료하면서 약물을 몸에 넣을 때는 주로 손등이나 팔 안쪽 핏줄인 ‘정맥’에 주사를 놓습니다. 일상적인 병원에서 주사를 할 때는 대부분 ‘근육주사’를 합니다. 엉덩이 주사라고도 하는데, 엉덩이에 근육이 많아 주사를 놓기 쉽고 혈관도 잘 발달되어 있어 주사를 한 다음 약물의 흡수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팔의 바깥 위쪽, 즉 삼각근 부위에도 엉덩이처럼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어 여기에 주사를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엉덩이에 근육주사를 할 경우 위쪽으로 좌골신경이라는 큰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잘못하면 이 신경의 손상을 입을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만 1세가 되지 않은 아기에게는 넓적다리 바깥쪽에 주사를 놓습니다. 병원에서 아기들이 예방접종을 할 경우 이곳에 놓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주사기, 한 번 쓰고 버려요
최근 모 의원에서 썼던 주사기를 다시 사용해 많은 사람들이 C형 간염에 걸린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바늘이 없는 아주 특수한 주사기를 제외하고 모든 주사기는 1회용입니다. 한 번 쓰고는 버려야 하지요. 주사기 비용도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재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법에서는 주사기를 한 번 쓰고 나면 소각(불에 태워 없애 버림) 처리하는 것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손용규 의사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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