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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이선옥 하우스매니저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2-14 22: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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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감동을 두 배로 만들어요”

이선옥 하우스매니저(가운데)를 만난 경기 용호초 4학년 김대휘 군(왼쪽)과 서울대도초 4학년 조서영 양

《 “관객 여러분, 지금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니 멋진 무대를 배경으로 셀카나 인증샷을 얼짱 각도로 많이 찍어두시고 공연이 시작하면 모두 휴대전화 전원을 꺼주시길 바랍니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에 울리는 안내방송의 주인공은 ‘하우스매니저’.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 전체를 뜻하는 단어 ‘하우스(house)’와 관리자를 뜻하는 ‘매니저’를 합친 말로,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공연과 관련된 사람들과 시설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전문가다. 이선옥 하우스매니저는 경력 17년차의 베테랑 하우스매니저다. 2007년부터 이 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독특한 안내방송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안내방송을 재미있게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이 긴장을 풀고 공연을 즐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어린이동아 독자인 경기 군포시 용호초 4학년 김대휘 군과 서울 강남구 서울대도초 4학년 조서영 양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LG아트센터를 방문해 이 씨를 만났다. 》

 

객석부터 화장실까지

 

“하우스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나요?” (조 양)

 

이 씨는 “객석, 출입구에서부터 매점,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관객이 찾는 모든 공간을 관리하고 직원들이 할 일을 상황에 맞게 조율하는 직업”이라고 답했다.

 

예를 들어 보안요원에게는 “회전문 앞에 서서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것. 매점의 경우에는 “오늘은 학생 손님들이 많으니 저렴한 메뉴로 준비해주세요”라고 사전에 주문함으로써 주된 관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세하게 준비한다.

 

공연 시작 전 관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리는 것도 하우스매니저의 역할. 예를 들어 뮤지컬 ‘오케피’가 시작하기 전에 이 씨는 이런 흥미로운 안내 멘트를 했다.

 

“‘오케피’는 연주자들이 있는 곳인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입니다. 연주자들이 연주 중간에 화장실에 가면 곤란하겠지요. 화장실은 공연 시작 전 미리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이 씨는 “단순하게 주의사항만 나열하기보다는 공연에 대한 간단한 설명에다 재치 있는 멘트를 더하면 관객들이 더 집중해서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 중에는 ‘쉿! 살금살금’

 

김 군이 “하우스매니저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라고 묻자, 이 씨는 “관객들이 공연 예절을 지키지 않을 때”라고 답했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공연장 밖에서 “빨리 들여보내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는 난감해지는 것.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하우스매니저는 공연 리허설(실제 공연 전에 시험 삼아 하는 공연)을 보면서 음악소리가 크거나 배우의 대사가 적은 순간을 미리 포착해둔다. 늦게 온 관객이 공연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조용히 입장할 수 있는 타이밍을 알아두기 위한 것.

 

이 씨는 “어린이 관객들은 집중력이 약해지면 발을 구르거나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며 “공연 전에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대해 친구 혹은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공연을 보면 더 공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영상 보며 상상을

 

훌륭한 하우스매니저가 되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이 씨는 “관객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야한다”고 했다. 하우스매니저는 추위를 느끼는 관객을 위해 담요를 미리 마련하거나 당뇨병 환자를 위해 사탕을 준비하는 등 관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봉사하고 소통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조 양이 “하우스매니저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묻자, 이 씨는 “다양한 공연 장르와 공연장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우스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은 대신 공연장에서 일해 본 경험이 중요하다.

 

“연극이나 뮤지컬 영상을 보면서 공연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어떻게 해야 관객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지를 생각해보세요.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본다면 그 감동은 두 배가 된답니다. 하우스매니저는 관객이 공연의 감동을 충분히 느끼도록 돕는 사람이지요.” (이 씨)

 

글 사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최송이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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