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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이끈 신태용 감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2-03 23: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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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속마음 나누는 소통 리더십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이끈 신태용 감독

“준비됐기에 운도 따라온다.”

 

지난달 27일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에 3대 1로 승리하며 8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다음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 말이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이전 대표팀보다 국가대표와 해외파 선수가 훨씬 적어 ‘역대 최약체(실력이나 능력이 가장 약한 조직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 감독은 대표팀을 올림픽 본선에 진출시켰다. 신 감독은 어떤 리더십과 전략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을까.

 

 

선수들에게 “쌤”으로 불려

 

 

지난달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을 상대로 골을 넣자 선수들과 기뻐하는 신태용 감독(오른쪽). 도하=뉴시스

지난해 2월, 이광종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급성 백혈병 증세를 보이면서 갑작스럽게 그 자리를 맡게 된 신 감독.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그가 올림픽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은 바로 ‘소통의 리더십’에 있었다.

 

신 감독은 2000년대 중반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로어(현재 브리즈번 로어FC)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호주에서는 감독이 코치와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지 않고, 서로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서 선수 한 명 한 명과 개별적으로 만나 속마음을 나누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이런 그를 “감독님”이 아닌 “쌤(선생님을 줄여 부르는 말)”으로 부른다. 보통 감독과 선수 관계가 엄격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일. 신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이는 올림픽 본선 진출의 밑바탕이 됐다.

 

 

‘그라운드의 여우’에서 ‘벤치의 여우’로

 

K리그(한국 프로축구 리그)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신 감독의 별명은 ‘그라운드(야외 운동 경기장)의 여우’였다. 눈치가 빠르고 민첩한 여우처럼 경기의 흐름을 재빨리 읽고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서다. 이런 실력 덕분에 그는 프로축구 선수생활을 시작한 1992년 신인상을 받고, 2005년 은퇴할 때까지 K리그에서 두 번(1995년·2001년)이나 최우수선수상(MVP)을 탔다.

 

신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된 뒤로도 이런 감각을 발휘하며 ‘벤치의 여우’로 불린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 경기에서 상대의 전략과 수시로 바뀌는 경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대표팀을 ‘여우’처럼 순발력 있고 재치 있게 지휘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예멘, 이라크와 맞붙은 올림픽 조별 예선 경기에선 공격 중심의 축구를 내세워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카타르와 맞붙은 4강전에서는 탄탄한 수비 전략을 앞세웠다. 카타르가 8강전까지 총 11골을 넣으며 네 번의 경기에 모두 승리했을 만큼 공격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신 감독에게는 아직 올림픽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달 30일 올림픽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 3으로 역전패한 뒤 그는 “이번 경기를 거울삼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소통의 리더십과 유연한 경기전략을 앞세운 신 감독이 리우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된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박나은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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