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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에서]사는 곳 달라도 밝은 웃음은 같아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2-03 22: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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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사는 곳 달라도 밝은 웃음은 같아요

최근 ‘광복 70주년 기념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제개발협력 글짓기 특별공모전’ 수상자들의 미얀마 현장 견학에 동행해 취재하면서 많은 미얀마 어린이를 만났습니다. 유독 맑은 눈동자를 가진 이들은 처음 보는 외국인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밍글라바(미얀마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밝게 웃어주었지요.

 

미얀마는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에 있지만 낯설게 느끼는 어린이가 많을 거예요. 아시아 최대의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국토 전체에 세워진 황금빛 파고다로 유명합니다. 파고다는 100m에 가까운 높이에 표면을 온통 황금으로 입힌 불탑을 말해요.

 

이렇게 찬란한 문화와 풍부한 천연자원, 비옥한 땅을 가졌지만 군부독재(군대가 국가권력을 도맡아 강압적으로 다스리는 것)가 50년 넘게 계속되면서 경제가 침체됐지요. 이제 점차 정치, 경제 분야에서 민주·자유화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요.

 

미얀마의 어린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자랄까요? 미얀마의 도시 양곤 근교의 공업지역인 흘라잉따야에서 만난 미얀마 어린이 세 명에게 자신의 꿈과 평소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보기를 좋아한다는 이들 어린이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예쁜 그림까지 그려주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은 꿈

 

흘라잉따야에는 가난한 이주(집을 옮김) 노동자가 많아요. 대한민국 정부 차원으로 어려운 나라를 돕는 기관인 코이카는 한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협력해 이곳에 사는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들이 기초교육을 받도록 교육장을 운영하지요.

 

아타까 6번 초등학교에 다니는 민칸시두 군(10)과 푸뿌윙웨 양(6), 아타까 4번 초등학교에 다니는 띠하아웅 군(8)은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이 교육장에서 미얀마어, 수학, 영어, 미술 등의 기초교육을 받았지요.

 

미얀마의 어린이들은 6세부터 입학해 5년 동안 초등학교에 다닙니다. 우리나라처럼 미얀마도 초등학교가 법적인 의무교육 과정이지만,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돈을 벌고자 학교를 포기하는 어린이가 여전히 많습니다.

 

제가 만난 세 어린이는 다행히 모두 학교에 다니지요.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어른스러운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꿈인 푸뿌윙웨 양은 “엄마가 길가에서 튀김 장사를 하느라 고생하신다”면서 “선생님이 되어 엄마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고 했어요.

 

띠하아웅 군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에 나오는 캐릭터를 직접 그려 보여주었어요. 평소에 사탕 껍질에 있는 캐릭터를 따라 그리며 그림 실력을 키워왔다 하지요. 그는 “화가가 되고 싶지만 군인이 꿈이기도 하다”고 했어요. 민칸시두 군 또한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지요. 미얀마는 아직 군부세력의 힘이 막강해 많은 남자 어린이가 군인을 꿈꾼다고 해요.

 

 

한국 어린이와 비슷한 생각해요

 

미얀마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무슨 놀이를 하며 놀까요? 푸뿌윙웨 양은 “코코넛 껍질을 그릇 삼아 소꿉놀이를 한다”고 했어요. 민칸시두 군은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술래잡기하며 뛰어논다”고 전했지요. 띠하아웅 군은 “여자친구들을 놀리는 것이 가장 재밌다”라면서 “얼마 전에도 키가 큰 여자친구에게 ‘기린’이라고 놀리고 도망쳤다”며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었어요. 스마트폰이나 게임으로 놀이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한국 어린이들과 놀이방식은 다르지만 기쁨, 사랑, 슬픔을 느끼면서 행복한 삶을 원한다는 점에서 세계 모든 어린이들은 다르지 않지요. 미얀마 어린이들도 여러분과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한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은 꿈과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미얀마 어린이들처럼 어린이동아 독자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밝은 마음을 가져보아요.


 

▶양곤=글 사진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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