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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14분 만에 뚫린 인천공항… IS 테러범이면 어쩔 뻔했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28 22: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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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출국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을 떠나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가던 중국인 남녀 환승객 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뚫고 밀입국(몰래 국경을 넘어 들어옴)했다가 나흘 만에 충남 천안시에서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0일 밤 도착한 이들은 환승심사대를 통과한 뒤 21일 새벽 텅 빈 5개의 출국장 중 3번 출국장을 노렸다. 면세구역에서 3번 출국장 출입문과 출국심사대 옆문은 자동으로 열렸다. 이어 이들은 보안검색대까지 거침없이 통과했다. 공항 로비로 통하는 마지막 문은 자물쇠로 잠가놓은 경첩까지 뜯어내고 한국 땅으로 몰래 들어왔다. 이들이 최고 보안등급이 적용된 인천공항의 5개 관문을 무사통과하는 데는 고작 14분이 걸렸다.

 

당시 출국장의 야간 경비요원은 매뉴얼대로 제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더구나 경비요원이 경첩을 뜯어내는 중국인들을 보고도 수리하는 줄 알고 막지 않았다니 보안의식이 얼마나 느슨한지 기가 찰 노릇이다. 공항공사는 이들이 밀입국한 지 43시간이 지나서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연락을 받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사실을 파악했다. 한 해 30만 회 넘게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약 4900만 명이 오가는 세계적 공항인 인천공항의 보안시스템에 구멍이 뚫렸고 보안 매뉴얼도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인천공항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공항공사 직원들은 물론 공항경찰대와 보안경비대도 근무한다. 특히 국가정보원이 보이지 않게 항공 보안과 출입국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연쇄테러 이후 보안검색과 입국심사를 비상단계로 올려놓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한밤중의 밀입국’도 못 막고, 밀입국자를 재빨리 붙잡는 데도 실패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한밤중에 출국장 자동문을 잠그고 공항 로비 문은 이중 잠금장치를 하겠다고 뒷북을 쳤다. 공항 관계기관들의 총체적 부실이라는 질타를 당해도 싸다.

 

올 들어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이 ‘소프트 타깃’(방어능력이 없는 민간인 등)을 상대로 자살 폭탄테러를 벌였다. 만일 밀입국자들이 IS 테러범이었다면 어쩔 뻔했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국정원은 그동안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국민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테러방지법을 아무리 잘 만들어본들 이번에 인천공항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사태처럼 보안 업무가 허술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동아일보 1월 27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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