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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1인 미디어’의 신세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25 03: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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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크업 영상. 동영상 캡처

요즘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미셸 판은 ‘흙수저’(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사람을 빗댄 말)였다. 그의 부모는 달랑 20달러를 쥐고 미국에 이민 온 베트남인이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하도 이사를 많이 다녀 늘 외톨이 신세였다. 혼자 노는 데 익숙했던 그는 어머니한테 배운 화장법을 바탕으로 2007년 골방에서 나 홀로 찍은 메이크업(화장) 영상을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렸다.

 

판은 스무 살에 ‘1인 미디어’라고 불리는 1인 창작자의 대열에 합류해 인생 대역전을 이뤘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따라 하기 쉬운 그의 화장법을 여성들은 주목했다.

 

유튜브는 인기 동영상에 광고를 곁들여 제작자와 수익을 나눈다. 그의 구독자는 800만 명, 한 해 수입은 16만 달러(약 1억9300만 원)가 넘는다. 여기에 유명 화장품회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5억 달러(약 6025억 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회원제 화장품 쇼핑몰, 자기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 출범으로 영역을 넓혔다. 미국의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30세 이하의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아트&스타일 부문)’에 뽑힌 이유다.

 

평범한 개인의 1인 미디어가 글로벌 소통 창구로 떠올랐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올해의 정보통신기술 이머징(최근 주목받는) 이슈’에서도 1인 미디어의 폭발적 성장을 전망했다.

 

현재 유튜브에서 최고 인기 창작자라는 ‘퓨디파이’의 구독자는 약 4000만 명, 1년에 1200만 달러(약 144억6000만 원)를 번다. 국내 창작자 중에서도 게임 실황을 전하는 ‘대도서관’은 월수입만 5000만 원이다. 신문에 종종 나오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은 이런 창작자의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하는 업체를 말한다. 개인방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지상파 방송사도 이를 접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같은 예능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서울대학교의 신입 교직원 공채 경쟁률이 73.5 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명문대 출신이 몰려든 배경은 ‘직업의 안정성’이다. 스마트폰과 영상에 친숙한 젊은 세대가 안정된 일터만 찾기보다 새로운 도전에 눈 돌리면 좋겠다. 예전과 달리 1인 미디어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과 수익을 얻는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금수저’(부모의 재산이 많아 열심히 노력하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을 빗댄 말)가 아니라도, 자기 재능과 열정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내는 길이 열려 있다.

 

동아일보 1월 21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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