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웅 쇼호스트(가운데)를 만난 경기 팔달초 5학년 김태현 군(왼쪽)과 서울중화초 3학년 이채희 양

“이 상품은 곧 매진입니다. 주문을 서둘러주세요!”

 

TV홈쇼핑 채널에서 들려오는 밝고 유쾌한 목소리. 쇼호스트는 방송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들이 그 상품을 사도록 설득하는 직업이다.

 

TV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을 대표하는 남성 쇼호스트 이민웅 씨는 남다른 방송진행 능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2014년에는 홈쇼핑 프로그램에서 부엌가구를 판매해 1시간에 48억 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쇼호스트의 생활을 재치 있게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어린이동아 독자인 경기 수원시 팔달초 5학년 김태현 군과 서울 중랑구 서울중화초 3학년 이채희 양이 최근 서울 서초구에 있는 CJ오쇼핑에서 이 씨를 만났다.

 

대본 없이 방송해요

 

“쇼호스트는 방송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나요?” (김 군)

 

이 씨는 “쇼호스트는 대본 없이 생방송을 한다”면서 “방송 전에 상품을 어떻게 소개할지 머릿속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쇼호스트는 방송 약 일주일 전부터 판매할 상품을 직접 사용해본다. 예를 들어 방송에서 판매할 프라이팬으로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 이 과정에서 상품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된다.

 

이 양이 “생소하고 잘 모르는 상품을 방송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자, 이 씨는 “방송 전 연출자(PD), 머천다이저(MD·판매할 상품의 기획·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와 여러 차례 만나 상품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함께 고민한다”고 말했다. 쇼호스트가 대본 없이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노력 덕분이다.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즐겨야”

 

김 군이 “쇼호스트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하나요”라고 묻자, 이 씨는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호스트는 늘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을 드러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매우 활발해 학창시절부터 여러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즐겼다. 대학 졸업 후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다 쇼호스트의 길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씨는 또 “쇼호스트는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관점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판매할 상품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강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똑같은 셔츠를 판매해도 쇼호스트가 어떤 재킷을 걸쳐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매력이 돋보이거나, 떨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꼽았다. 스토리텔링이란 어떤 사실을 인물과 배경, 사건을 갖춘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것을 말한다.

 

“상품의 장점을 쉽고 재밌는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평소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늘 관심을 가져야 하지요.” (이 씨)

 

“나 자신을 믿어요”

 

쇼호스트로서 힘든 점은 무엇일까. 이 씨는 “항상 비교 당하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다. 쇼호스트는 방송을 할 때마다 진행을 얼마나 잘 하는지, 물건은 얼마나 판매했는지가 늘 드러나는 직업이기 때문.

 

“항상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긴 어렵지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 씨)

 

이 씨는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 초등생 때부터 특별한 준비를 하기보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것을 당부했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신나는지 찾아보고, 그 일을 하세요. 제가 쇼호스트라는 꿈을 찾은 것처럼 말이지요.” (이 씨)

 

▶글 사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 박나은 인턴 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