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대형 스피커를 이용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 군이 8일부터 대북(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을 다시 하고 있다. 확성기 방송이란 대형 스피커를 이용해 자기 나라의 소식을 방송함으로써 상대방을 동요(어떤 체제나 상황을 혼란스럽게 함)시키는 전술이다.

 

우리 군이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벌인 것에 따른 보복 조치.

 

남북한은 2004년 6월 군사회담에서 ‘심리전(상대방에게 심리적 자극을 주는 것)을 중단하자’고 합의한 이후 11년 동안 확성기 방송을 멈춰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시 근처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몰래 묻은 지뢰로 우리 군인 2명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우리 군은 15일 동안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적 체제의 장점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뉴스 등 북한군인이나 주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정보를 전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얻은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이나 아이돌그룹 빅뱅의 ‘뱅뱅뱅’과 같은 신나는 대중가요를 틀기도 한다.

 

북한군이 확성기 시설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 군은 최전방 감시 병력을 늘리면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고정 확성기 외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방송을 할 수 있는 이동식 확성기 6대도 곧 투입할 예정이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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