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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칼럼]눈길에서 빛난 아빠의 사랑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2-21 22: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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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동칼럼]눈길에서 빛난 아빠의 사랑

얼마 전 눈 내리는 날 한 가족이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가족들의 대화를 슬쩍 들어보니 모처럼 가족이 모여 외식을 한 듯싶었습니다. 키 작은 막내가 “아빠와 함께 먹은 짜장면과 만두가 최고 맛있어요”라고 노래를 부를 듯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빠가 “정말, 아빠도 우리 아들이랑 짜장면 먹으니까 단무지도 되게 맛있더라”라고 말했고요. 그 말에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그 때 살짝 내리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가족 중 아빠가 제일 먼저 걷고 그 다음 엄마, 딸, 아들 순서대로 아빠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 갑자기 눈이 내려 발목까지 푹푹 빠질 정도였습니다. 힘든 누나와 저를 위해 아빠의 발자국을 따라 엄마, 누나, 나 이렇게 순서대로 걸었지요. 그래서 아빠는 발목까지 젖었지만 우리는 멀쩡했지요.

 

자, 이런 건 어때요? 오늘 저녁 아빠를 꼭 안아드리는 거예요. 그리곤 따듯한 물로 아빠의 발을 닦아 드리고 로션을 듬뿍 발라 드리는 것. 사실 아빠의 발은 굳은살도 많고 겨울이면 발이 많이 거칠거든요. 그럼 아빠가 하얀 눈 같은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을 게 틀림없어요. 자∼, 오늘 약속 잊으면 안 돼요.

 

▶김경구 아동문학가

 

※ 초등생, 학부모, 선생님, 독자라면 누구나 ‘어동칼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 ‘어동칼럼’이라고 쓴 뒤 사회문제, 학교생활 등에 대한 의견을 써 e메일(kids@donga.com)로 보내주세요. 지역, 학교, 반(학부모는 자녀의 학교, 반), 이름, 연락처도 기입해주세요. 채택되면 어린이동아 취재기자가 연락을 드립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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