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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가야금·피리·장구로 캐럴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2-17 22: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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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첫 캐럴 음반 발표

국립국악원 류형선 예술감독(오른쪽)을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서울 우솔초 3학년 송지민 양

성탄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캐럴’이다. 서양에서 온 캐럴이 우리나라 전통악기로 연주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우리 전통음악인 국악을 보존하는 국가기관인 국립국악원이 처음으로 국악을 통해 캐럴 음반을 만들어 발표해 화제다. 음반의 이름은 ‘국악으로 듣는 크리스마스 캐럴’. ‘징글벨’, ‘고요한 밤 거룩한 밤’처럼 기존 캐럴 14곡과 함께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류형선 예술감독이 작사·작곡한 창작 캐럴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등 총 15곡이 실렸다.

 

국악으로 변신한 캐럴은 또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 많은 동아어린이기자인 서울 서초구 우솔초 3학년 송지민 양이 15일 국립국악원(서울 서초구)으로 출동해 이번 음반 제작을 총괄하고 창작 캐럴을 만든 류 예술감독을 만났다.

 

국악 캐럴을 연주하는 국립국악원 국악단

국악으로 더 멋스러워진 캐럴

 

“캐럴을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송 양이 국악 캐럴 음반을 만든 계기를 궁금해 하자 류 예술감독이 이렇게 되물었다. 송 양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답했다. 류 예술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캐럴은 종교에 상관없이 한 해를 되돌아보며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노래다. 국악이라는 새 옷을 입힌 캐럴은 더 듣기 좋을 것 같아 음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캐럴들을 뽑아 편곡자가 국악의 멋과 흥을 살리며 국악기로 연주할 수 있게 바꿨다. 창작 캐럴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는 류 예술감독이 평화를 기리며 만들었다. 국립국악원의 국악단원들은 충분한 연습을 거쳐 녹음을 했다. 노래는 국립국악원 어린이 예술단 ‘푸르미르’와 어린이 정가단 ‘아리’ 등이 맡았다.

 

연주에는 가야금, 해금, 대금, 아쟁, 장구 등 널리 알려진 국악기가 쓰였다.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캐럴 고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예를 들어 캐럴 ‘축하해요 기쁜 성탄(We wish you a Merry Christmas)’의 경우 가야금의 고운 선율에 생황의 청량한 음색이 어우러진다. 가야금은 12개 줄을 가진 현악기. 생황은 대나무로 만든 관 여러 개가 통에 둥글게 박힌 관악기다. 피아노의 기본 반주에 플루트의 높은 음색이 더해진 기존 서양캐럴을 국악으로 멋스럽게 표현한 것.

 

자진모리장단으로 흥겹게

 

송 양이 “국악과 서양음악은 음계(음을 일정한 순서로 늘어놓은 것)가 다르다던데 편곡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하자, 류 예술감독은 “둘 다 기본은 12음계다. 다만 각각 주로 쓰이는 음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국악의 주요 음계는 5개. ‘황’(서양음악에서 솔), ‘태’(라), ‘중’(도), ‘임’(레), ‘남’(미)이 그것. 서양음악의 주요 음계는 7개(도·레·미·파·솔·라·시)다. 하지만 캐럴 같은 서양 민요는 주로 국악과 같은 5음계가 쓰인다.

 

류 예술감독은 “음의 길고 짧음을 나타내는 것을 ‘장단’이라 하는데, 이번 편곡과 연주는 장단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장단은 우리 전통음악의 멋을 살리는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캐럴 ‘저 아기 잠이 들었네(What child is this?)’는 느린 타령장단에서 엇모리장단으로, 엇모리장단에서 자진모리장단으로 점차 빠르게 연주된다. 처음에는 우아한 장단이었다가 갈수록 휘몰아치듯 연주해 흥을 한껏 살림으로써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국악은 한국의 얼

 

류 예술감독의 설명을 열심히 듣던 송 양은 “부모님 따라 국악공연을 보긴 했지만 어느 곡이 좋았는지, 어떤 악기로 연주됐는지 관심을 갖지 못했다”면서 “국악 캐럴을 들으니 국악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웃었다.

 

“국악은 수천 년 전부터 전해지는 우리 고유의 음악인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내고 있어요. 많은 어린이가 한국의 자긍심인 국악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류 예술감독)

 

▶글 사진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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