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는 데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네. 바로 ‘운동’이지요. 뼈와 근육이 쭉쭉 자라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키와 운동’에 관한 어린이와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점프, 무리 줄 수 있어

 

Q 점프를 자주 하는 농구,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 키 성장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정말인가요?

 

A 적지 않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줄넘기를 하루도 안 빼놓고 밤마다 1000개씩 하는데 왜 키가 크질 않느냐’ ‘축구를 하다가 농구가 키에 좋다고 해서 농구로 바꿨는데 왜 키가 안 크느냐’고 많이 물으십니다.

 

점프 동작과 같은 동작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리의 뼈와 근육이 약해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 또 곧은 다리가 아니라 X자형 다리나 O자형 다리처럼 휜 다리를 가진 경우, 마지막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쿵쿵’ 뛰는 점프 동작이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줄 수도 있습니다.

 

농구의 경우에는 한쪽 팔을 주로 이용해 슛을 넣는 동작 때문에 몸의 한쪽 부분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일이 생깁니다. 골반이 틀어지거나 어깨의 높낮이에 차이가 생겨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요.

 

 

지나친 운동은 성장 방해

 

Q 여자 어린이의 경우에는 발레를, 남자 어린이의 경우에는 태권도나 합기도 같은 격투기 운동을 많이 합니다.

 

이런 운동도 꾸준히 하면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될까요?

 

A ‘다리가 곧고 길쭉해진다’면서 발레학원을 다니는 여자 어린이들이 많지요. 사실 이런 체형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정 운동을 한다고 해서 다리가 쭉쭉 길어지지는 않지요. 대신 2차 성징(성 호르몬이 늘어나면서 남성 여성으로서의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기 전에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다리와 허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몸의 길이성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발레의 경우에는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키 크는 데 필요한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기 때문에 꾸준히 하면 좋습니다.

 

몸집이 작고 마른 남자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힘을 기르기 위해 태권도, 합기도 등을 배우지요. 그런데 체중이 잘 늘지 않는 이런 어린이들이 격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성장에 쓸 에너지조차 다 써버리게 됩니다.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입맛도 떨어지게 되지요.

 

따라서 성장기에 격한 운동은 내가 먹는 양과 쓰는 에너지의 양의 균형이 잘 맞도록 적절히 실시하고, 근육이 너무 단단하게 뭉치거나 피곤함이 몰려올 때에는 횟수를 조금 줄이거나 휴식기를 가지는 것도 방법입니다.

 

운동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키 크는 운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특정 운동에 집중하기보다는 뼈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가 잘 지지할 수 있는 다리, 허리의 힘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이 적당하겠지요.

 

다리가 휘었거나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자세교정을 먼저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비만인 경우에는 다칠 위험이 크므로 운동전문가에게 적당한 운동을 처방받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