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민(광주 동구 살레시오초 5)
‘어머, 어떡하지?’
수국이 시들었다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나는 베란다로 후다닥 달려 나갔다. 수국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얼마 전 교과서에서 수국은 뿌리를 내린 땅이 산성이냐, 염기성이냐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진다는 내용을 읽었다. 마침 집에 수국을 키우고 있어 한 번 실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의 허락을 받은 후, 식초를 가져가서 수국 화분에 뿌렸다. ‘식초를 너무 많이 부은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달리 수국이 금세 시들어버렸다. 나는 크게 후회했다. 다시 알아보니 식초를 줄 때에는 많은 양의 물에 조금 섞어 주었어야 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수국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음부터는 과학 실험을 하기 전에는 꼭 조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수국아! 정말 미안해!
■ 작품을 읽고나서
유민 학생은 생활문을 써서 보내주었네요. 수국이 시들게 된 이유와, 그로 인해 스스로 깨달은 바를 순서에 맞게 잘 썼습니다. 마치 수국이 사람인 것처럼 ‘미안해!’라고 사과를 한 것도 신선한 표현입니다.
세 어린이 모두 참 잘 썼어요. 짝짝짝!^^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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