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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하고 먹이 풍부해요♡ 깍깍~”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1-26 22: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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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찾는 수 늘어난 겨울 철새들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우리나라를 찾는 반가운 동물 손님이 있다. 바로 겨울 철새.

 

철새는 철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찾아 옮겨 다니며 사는 새를 말한다. 그 중 겨울 철새는 시베리아와 같은 추운 지역에서 살다가 우리나라로 날아와 겨울 한 철을 살고 다시 돌아간다.

 

최근 들어 무척 다양한 종의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에 둥지를 틀고 있다. 사람들이 철새 서식지를 정비하고 주변 환경을 보호한 덕분이다. 이런 철새가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에 철새가 머물만한 깨끗한 환경을 가진 곳이 많아졌다는 증거.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김화정 박사의 도움말을 받아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수가 늘어난 겨울 철새들을 살펴봤다.

 

떼까마귀(왼쪽)와 갈까마귀.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떼까마귀·갈까마귀

 

울산 태화강 남쪽에 자리한 ‘태화강 철새공원’에는 매년 겨울 5만 마리가 넘는 까마귀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까마귀와는 다르다. 10월말~이듬해 3월 국내에 머무는 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종이다.

 

떼까마귀는 보통 까마귀보다 부리가 좀 더 가늘고 뾰족하다. 떼까마귀는 추수가 끝난 농경지에서 낙곡(떨어진 곡식)이나 해충, 풀씨를 먹고사는 이로운 새. 갈까마귀는 검은 깃털 위로 뒷머리와 목 뒷부분에 흰색 깃털이 넓게 이어진 것이 특징.

 

2013년 말 울산시는 태화강 주변 대나무 숲인 ‘삼호대숲’에 대나무 6만 그루를 더 심어 ‘태화강 철새공원’으로 만들었다. 또 겨울 철새들의 먹을거리 마련을 위해 강 근처 농경지의 농작물을 추수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흑두루미.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제공

전남 순천만 흑두루미

 

흑두루미는 전남 순천시 순천만을 상징하는 새 중 하나.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는 해마다 10월에 찾아와 6개월간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3월경 추운 시베리아로 떠난다. 올해 순천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흑두루미 1000마리 이상이 순천만을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흑두루미는 얇고 긴 몸과 우아한 걸음걸이가 돋보이는 새. 두루미 종 중에선 비교적 작은 편이고 흰 머리와 목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가 모두 검다. 우리나라에서 두루미는 십장생(예부터 오래 산다고 믿어온 열 가지 상징물) 중 하나로 장수(오래도록 삶)와 행운의 상징이다.

 

두루미는 다른 새들보다 움직이는 범위가 넓고 경계심이 강해 서식지를 세심하게 보호해줘야 한다. 순천시는 겨울이 되면 친환경 벼를 먹이로 공급하고, 두루미들이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비어 있는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을 만든다. 또 순천만에 있던 전봇대 282개를 모두 없애 두루미들이 편히 날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물새가마우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서울 한강 민물 가마우지

 

민물 가마우지는 물속으로 잠수해 사냥하는 ‘잠수 철새’다. 잠수하면서 깃털에 스며드는 물기를 털어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2004년 전까지 민물 가마우지는 한강으로 흘러드는 중랑천에서 한두 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아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한강 주변의 저수지나 인공섬이 철새가 머물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이 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수가 점차 늘어났다. 한강의 풍부한 먹이 또한 좋은 서식 조건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엔 3000마리가 넘는 민물 가마우지가 한강에서 겨울을 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이 알을 낳고 살기 좋은 환경이 되자, 겨울이 지나도 떠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계속 사는 민물 가마우지도 늘고 있다. 참새나 비둘기처럼 한 장소에만 머무는 텃새가 되는 것. 그 수가 점차 늘면 한강에 사는 대표적인 텃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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