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등양초 남혜숙 교장 선생님(사진)의 이야기의 처음과 끝은 언제나 ‘학생’이었다.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보는지를 알 수 있다.

남 교장 선생님은 교내외 무슨 일이든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진행하는 조회도 교내 방송부와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방송부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그저 믿고 지켜본다. 학생들이 스스로 한 주를 시작하는 조회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자율성과 책임감이 주어지면 정말 즐겁게 최선을 다해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참된 리더십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남 교장 선생님)

학생자치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히 운영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갖가지 분야에서 솔선수범(앞서 행동해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됨)하면서 또 하나의 작은 사회인 학교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가지게 된다.

“오늘날 IQ(지능지수)만큼 중요한 것이 EQ(감성지수)입니다. 학생들이 지성과 감성을 골고루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겠습니다.”(남 교장 선생님)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