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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내가 논술왕]즐기는 사람이 뛰어난 성과 낸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1-08 23: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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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문장과의 연결 자연스럽게

《 어린이동아 친구들이라면 ‘오늘은 내가 논술왕’ 코너에 참여해보세요! 매일 어린이동아 지면 곳곳에는 뉴스와 관련해 어린이들이 논리적인 생각을 하고 글을 써보는 논술 문제인 ‘나도 논술왕’이 실립니다. 이 논술 문제를 부모님과 함께 풀어본 후 자신이 쓴 글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 올려주세요. 매주 제일 잘 쓴 글 1편을 골라 지면에 소개하고 직접 첨삭 지도해드립니다. 》

 

- 논술 문제 -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 문장을 입증할 사례를 근거로 들어 ‘일을 즐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다’를 주제로 주장하는 글을 적어보세요.

 

U-17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어린이 독자의 글

 

진정한 승리

 

최근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 B조 예선에서 한국대표팀이 처음으로 브라질을 이겼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4강, U-20 월드컵에서 4강, U-17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해 보았지만, 어느 월드컵에서건 브라질을 이겨본 적은 없다.

 

브라질 경기 전에 축구협회는 각 선수의 방문에 “월드컵 긴장돼?” “축구는 왜 시작했어?” “결과는 나중이야! 그냥 한번 즐겨봐!”라는 메모를 붙여주는 등 선수들을 ‘즐기는 축구’로 이끌었다. 그 결과 브라질을 상대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내가 여기서 놀란 것은 기대도 안 했던 월드컵이 내가 상상했던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뜨거운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내 힘이 다다르지 않을 만큼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용기가 솟아올랐고, 얼마 전 치렀던 6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끝까지 노력한 결과 반 2등을 거둔 것이 떠올라 승리한 축구팀의 기분을 느껴서이다. 우리 반에는 우등생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데 말이다.

 

축구팀이 막강한 상대편을 이긴 것과 내가 6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2등을 한 것은 우연일까? 그리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유명인의 말은 진실일까? 아닐 것이다. 축구팀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피눈물 나게 노력한 결과일 것이고, 내가 반 2등을 한 것도 그동안 꾸준히 노력했기에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따라서 유명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과거의 노력이 현재의 기쁨이 되어 즐기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축구팀이 승리한 것을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지만 그들은 매너 좋게 다른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응원이 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U-17 월드컵 대표팀은 ‘즐기는 축구’를 하여 최초로 브라질을 이겼다. 이 우승의 주역은 바로 ‘즐김’이다. ‘즐김’이라는 감정을 통해 좋은 결과가 일어난 사례는 수두룩하게 많다. ‘클라이드 톰보’라는 사람은 가난한 생활에 시달렸지만 별 관측을 취미로 계속 즐겼고 결국 로웰 관측소의 일원이 되어 최초로 명왕성을 발견했다. 천문학을 계속 즐기다가 마침내 명왕성 발견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알아온 일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자기 일을 즐겼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결국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의 깊은 의미는 진정으로 자기 일을 사랑하고 즐겨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거듭 알 수 있을 것 같다.

 

▶명신영 서울 동작구 중대부속초 6

 

+ 논술 선생님의 꼼꼼 첨삭

 

명신영 학생이 쓴 글의 구성은 바람직한 편입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 답을 하는 형식은 독자들의 호기심과 집중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독자들이 궁금증을 갖고 글을 읽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요.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우선 가장 아쉬운 점은 글의 내용에서 무슨 뜻인지 명확하지 않은 문장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문장이란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생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어’와 ‘서술어’가 드러나야 하며, 앞 문장과의 연결도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신영 학생이 쓴 글에서는 1문단 속 두 문장의 순서를 바꾸면 2문단의 첫 문장과 훨씬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입니다.

 

또한 문장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모호합니다. 차라리 뒷부분의 애매한 문장을 삭제하여 간결하게 그 뜻을 전달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서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알아온 일들을 살펴보면’이라는 문장 역시 ‘그러고 보면’과 ‘살펴보면’은 중복되는 표현이므로 둘 중 하나를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영 학생의 글을 바탕으로 작성한 다음 예시 답안을 보면 그 차이점을 조금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와이즈위클리 한철우 선생님

 

- 예시 답안 -

 

한국은 월드컵에서 4강, U-20 월드컵에서 4강, U-17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해 보았지만, 어느 월드컵에서건 브라질을 이겨본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 B조 예선에서 한국대표팀이 처음으로 브라질을 이기는 일이 일어났다. 브라질 경기 전에 축구협회는 각 선수의 방문에 “월드컵 긴장돼?” “축구는 왜 시작했어?” “결과는 나중이야! 그냥 한번 즐겨봐!”라는 메모를 붙여주는 등 선수들을 ‘즐기는 축구’로 이끌었고, 그 결과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하는 성적을 거두었던 것이다.

 

내가 여기서 놀란 것은 기대도 안 했던 월드컵이 내가 상상했던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이고, 그 사실을 통해 알 수 없는 뜨거운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내 힘이 다다르지 않을 만큼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용기가 솟아올랐고, 얼마 전 치렀던 6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끝까지 노력한 결과 반 2등을 거둔 것이 떠올라 승리한 축구팀의 기분을 느껴서이다.

 

축구팀이 막강한 상대편을 이긴 것과 내가 6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2등을 한 것은 우연일까? 아닐 것이다. 축구팀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피눈물 나게 노력한 결과일 것이고, 나 또한 그동안 꾸준히 노력했기에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단순한 노력 때문이 아니라 그 노력을 하는 시간을 즐겼기 때문일 것이다. U-17 월드컵 대표팀은 ‘즐기는 축구’를 하여 최초로 브라질을 이겼고, 이 우승의 주역은 바로 ‘즐김’이다.

 

나 역시 중간고사에서 그동안의 노력을 잊고 시험 자체를 즐겼다. 많은 사람이 축구팀이 브라질을 이긴 것을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처럼 U-17 월드컵 대표팀이 이루어낸 승리나 나의 성적 향상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자기의 일을 즐겨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은 진정으로 자기 일을 사랑하고 즐겨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고, 진정한 승리는 이렇게 즐기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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