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 아는 마음 따뜻한 어린이로”
서울 등서초 운동장 한 모퉁이에서는 키가 훌쩍 자란 해바라기를 볼 수 있다. 금빛으로 물든 벼도 자란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직접 키우는 식물들이다.
송준헌 교장 선생님(사진)은 “벼가 잘 익었다”면서 “11월 11일 ‘농민의 날’을 맞아 이곳에서 수확한 쌀로 전교생에게 가래떡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생명존중’. 학생들이 모든 생명의 귀중함을 깨달아야 인성이 바른 인재로 자란다는 생각에서다. 송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라”고 가르친다. 학생들이 그 가르침을 새겨듣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줄기가 꺾여 시든 장미꽃을 발견해 붕대로 줄기를 단단히 감아준 뒤 살뜰히 보살펴 다시 생기를 찾게 만든 일, 숨진 줄만 알았던 새끼 강아지를 정성껏 돌봐 살려낸 일 등 송 교장 선생님이 직접 경험한 일화에 교훈을 곁들여 전하는 것. 학생들은 ‘생명을 존중하라’는 가르침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된다고.
최근에는 저학년 학생들과 함께 학교와 바로 이어지는 봉제산에서 야외 독서수업을 시작했다. 산에서 도토리를 주우며 가을 정취를 느끼다보면 숲 속 생명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
송 교장 선생님은 “자연 속에서 독서수업을 하면 평소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학생들도 책을 곧잘 읽는다”면서 “학생들이 빠짐없이 모두 독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정원 인턴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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