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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 칼럼]2015년 가을, 도토리·대추·밤으로 색다른 공기놀이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12 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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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동 칼럼]2015년 가을, 도토리·대추·밤으로 색다른 공기놀이를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비가 내린 뒤 조금은 쌀쌀해 지는 날에는 햇살이 반쯤 들어 온 교실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공기놀이를 하게 되지요. 지금이야 플라스틱 공기가 등장해 실내에서도 공기를 할 수 있지만 예전 공기놀이는 밖에서만 즐기는 놀이였습니다.

 

헌 기왓장을 큰 돌로 톡톡, 부숴 공깃돌을 만들기도 하고 여름이면 냇가에 놀러가 운 좋으면 새알 같이 생긴 돌을 구해 공기놀이를 즐기곤 했습니다.

 

숙제를 하고 모여 땅바닥에서 하는 공기놀이는 정말 즐거운 놀이였습니다. 서로 공깃돌을 많이 모으려고 얼마나 공기놀이에 몰두했는지 모릅니다. 가끔 욕심이 앞서 몰래 반칙을 하고 시치미를 뚝 떼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여 말다툼을 했지요. 아주 가끔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워 우는 친구도 있었고요.

 

그런데 유일하게 실내에서 공기놀이를 할 수 있는 계절이 있었는데 바로 요즘 같은 가을입니다. 우리는 서로 도토리와 대추, 밤알을 주머니가 볼록하도록 담아 모였습니다. 친구네 집을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그것으로 공기놀이를 했지요. 다섯 알 공기는 물론이고 많은 공기놀이도 함께요.

 

한참 공기놀이를 하다보면 손에서 가을 냄새가 묻어나곤 했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때 손끝에서 느껴지던 가을 냄새가 훅∼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어떠세요. 올 가을 플라스틱 공기보단 가을이 준 선물로 색다른 공기놀이에 흠뻑 빠져보는 거. 짧은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서둘러 들로 산으로 떠나 양쪽 호주머니 가득 도토리와 대추, 밤알을 담아 보세요. 아참, 그렇다고 너무 욕심을 부려 청설모의 먹을거리까지 빼앗아오면 안 된다는 것 명심하세요.

 

▶김경구 아동문학가

 

초등생, 학부모, 선생님, 독자라면 누구나 ‘어동칼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 ‘어동칼럼’이라고 쓴 뒤 사회문제, 학교생활 등에 대한 의견을 써 e메일(kids@donga.com)로 보내주세요. 지역, 학교, 반 (학부모는 자녀의 학교, 반), 이름, 연락처도 기입해주세요. 채택되면 어린이동아 취재기자가 연락을 드립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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