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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으로 변장하는 로도코마 카펜시스의 열매의 겉모습(왼쪽)과 껍질이 벗겨진 모습. 네이처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학교의 제레미 미질리 교수 연구팀은 ‘로도코마 카펜시스’ 또는 ‘케이프 레스티오’라고 이름 붙여진 식물의 열매가 가진 특성을 다룬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최근 발표했다.
이 식물은 산양의 똥과 비슷한 크기의 단단한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는 똥의 냄새와 같은 지독한 냄새를 내는 것. 냄새를 맡은 쇠똥구리는 이 열매를 동물의 똥이라고 착각해 굴려 나르면서 결국 이 열매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쇠똥구리는 똥을 발견하면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후 그것을 굴려 땅에 묻어두었다가 나중에 먹는다. 그러나 이 열매는 똥인 척하는 열매이기 때문에 쇠똥구리가 먹을 수 없는 것. 열매는 쇠똥구리가 묻어둔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
▶서정원 인턴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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