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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중국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08 23: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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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투유유 중국중의과학원 종신연구원(오른쪽)과 노벨상 메달.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투유유 중국중의과학원 종신연구원이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투는 2010년 류샤오보(평화상), 2012년 모옌(문학상)에 이은 세 번째 중국인 수상자이지만 첫 과학 분야 수상자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더구나 중국에서 최고 과학자에게 주는 원사(院士)나 박사학위, 유학 경험이 없는 ‘삼무(三無·세 가지가 없는) 과학자’였다. 100만 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를 구하는 특효약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하고도 여성에다 박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간 제 몫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마오쩌둥은 1950년 첫 전국보건위생회의에서 보건 4원칙의 하나로 ‘중의(中醫·중국의 의술)와 서의(西醫·서양의 의술)는 서로 단결해야 한다’는 ‘중서(중국과 서양) 결합 방침’을 내세웠다. 그 중심에 있는 기관이 1955년 설립된 중국중의연구원이다. 이때부터 중국 의료는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이 융합하는 방식으로 독특하게 발전했다. 중의연구원은 2005년 중의과학원으로 승격(지위를 올림)됐다.

 

저장 성 출신인 투는 1955년 베이징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중의연구원에 들어가 85세가 된 지금까지 중국 전통의 천연 약물에서 신물질을 찾는 일에 몰두했다. 노벨상을 안겨 준 말라리아 퇴치약도 1600년 전의 의서(의학에 관한 책)를 읽다가 영감을 얻어 중국 전통 약초인 개똥쑥에서 추출했다.

 

투의 이름 ‘유유’가 ‘사슴이 울며 들판의 풀을 뜯는다’는 시경(중국의 가장 오래된 시집) 구절에서 따온 건데 세계적으로 이름값을 한 셈이다. 과학적이지 않고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중의학에 대한 비판과 불신(믿지 아니함)도 이번 수상으로 상당히 해소하게 됐다.

 

전통의학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과 다른 길을 걸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는 별도로 독자적(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하는) 세력과 영역을 구축했다. 정부는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이어나간다는 취지로 1994년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설립했으나 한약에서 유래된 신물질 개발이나 임상시험(새로 만든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허준의 ‘*동의보감’을 가진 나라로서 중국의 눈부신 성과가 부럽기만 하다.

 

※상식UP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로 불리는 군인이자 정치가. 1949년 10월 1일 중국에 공산주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으며 1959년까지 국가주석을 지냈다.

 

동의보감: 조선시대 때 임금의 건강을 돌보는 어의였던 허준이 1610년 완성한 한의서. 병의 이론, 처방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한의학의 백과사전’으로 불린다.

 

동아일보 10월 7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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