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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문예상 10월 장원 /산문]책 ‘누구야, 너는?’을 읽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06 04: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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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부산 연제구 부산교대부설초 5)

[2015 문예상 10월 장원 /산문]책 ‘누구야, 너는?’을 읽고

이 책은 엄마께서 도서관에서 빌려오셔서 읽게 된 책이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왠지 조금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표지그림에 나와 있는 아이가 왠지 무서워보였기 때문이다. 책의 뒤표지에는 똑같이 생긴 아이 두 명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한 명은 웃고 있고 한 명은 무표정이다. 그 그림 위에는 본문 중에 있는 것 같은 글이 나와 있다. 이 이야기를 보고 ‘자아분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지를 보니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이 책에는 항상 일등을 하고 백점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인 현우. 어릴 때 오빠, 언니보다 못하다고 항상 자신의 엄마에게 무시를 받아 현우에게 부담감을 심어준 현우의 엄마. 사법고시 공부를 하다가 현우와 함께 살게 되자 공부를 그만두고 학원에 취직하지만 적응하지 못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현우의 아빠. 현우와 현우의 부모님의 생각에 어긋나지만 객관적으로는 바른 말을 하는 알 수 없는 아이, 현우의 마음 등이 등장한다.

 

이 책은 ‘완벽주의’ 때문에 망가져버린 현우의 가족이 소아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으며 점차 가족다운 가족으로 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물론 현우가 변하는 데에는 현우의 마음도 큰 영향을 끼친다. 현우는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현우의 엄마는 현우를 완벽하게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현우의 아빠는 적성에 맞지 않는 학원 일을 하느라 망가진다.

 

내가 현우였다고 해도 그런 환경이라면 시험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도 현우가 한 번쯤은 자신의 마음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었다면 현우가 소아 정신과에 가는 것을 조금은 덜 께름칙하게 느꼈을 것 같다. 그래서 병원에 가는 것을 덜 이상하게 여겼다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정상적인 가족이 되지 않았을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한마디가 있다.

 

“너는 늘 그랬어. 놀고 싶은 마음도, 화나는 마음도 늘 감추기만 했잖아.”

 

마지막 부분에 현우의 마음이 하는 이야기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나도 마음을 감춘 적이 있는지 생각해봤다. 생각보다 꽤 많은 것 같다. 대부분 엄마와 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현우처럼 아예 하고 싶은 말이나 진심을 모르고 감춘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현우처럼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 마음을 숨긴 적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산문 심사평: 마음 울린 책읽기 돋보여

 

어느새 얼굴을 매만지는 바람이 시원해졌습니다. 어른들은 ‘이제야 살 것 같네’라며 마음껏 바람을 들이마시며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그 뜨거운 여름을 별 사고나 아픔 없이 잘 지내느라 수고했어.’

 

그렇습니다. 뜨거운 여름날이 있었기에 가을의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고 상쾌하며 고마운지 아는 것입니다. 또 힘들지만 그 시간을 잘 견뎌냈기에 지금 뒤를 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 것이지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그렇습니다. 처음 첫 장을 넘기는 것은 힘들지만 마지막 장까지 다 읽거나 쓰고 나면 우리는 스스로를 대견해합니다. ‘내가 해냈어!’ 이런 노력의 시간 없이는 지성을 쌓을 수 없으며 좋은 글을 만들 능력도 키워지지 않는 것이지요.

 

9월의 최우수작품인 ‘책 누구야, 너는?을 읽고’의 훌륭한 점은 책을 읽고나서 마음에 깊이 울림을 받았다는 것을 읽는 이들이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글쓴이는 진지하게 ‘현우처럼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 마음을 숨긴 적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책읽기는 지식 이전에 자신의 마음부터 울려야 나올 수 있지요.

 

우수작품인 ‘불을 꺼 봐요’(김수은·경북 구미시 원호초 5)는 최우수작품으로 손색없으나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벌써 세 달째 한달에 두 번, 토요일이 아닌 날에도 30분씩 꼭 해보고 있다’는데 이왕이면 그동안의 경험을 좀더 생동감 있게 전해주었다면 작품이 훨씬 살아났을 겁니다.

 

또 한 편의 우수작품인 ‘처음 가본 해외여행-대만’(권혁규·강원 강릉시 율곡초 4)은 웃음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다만 ‘내일은 무슨 일정이 있을까?’로 글이 끝나 아쉽습니다. 더욱 완성도 높은 다음 글을 기대할게요.

 

어린이 여러분. 무슨 일이든 결말을 잘 맺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 속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지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뜨거운 여름을 이겨냈듯이 말입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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