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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내가 논술왕]글쓰기전 ‘개요’ 먼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9-14 04: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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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착하다’ 복수표준어 돼야할까?

《 ‘오늘은 내가 논술왕’ 코너에 참여해보세요! 매일 어린이동아 지면 곳곳에는 뉴스와 관련해 어린이들이 논리적인 생각을 하고 글을 써보는 논술 문제인 ‘나도 논술왕’이 실립니다. 이 논술 문제를 부모님과 함께 풀어본 후 자신이 쓴 글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 올려주세요. 매주 제일 잘 쓴 글 1편을 골라 지면에 소개하고 직접 첨삭 지도해드립니다. 》

 

- 논술 문제 -

 

‘가격이 착하다’의 복수 표준어 등록에 대해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자신의 주장과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글을 써봅시다.

 

+ 어린이 독자의 글

 

‘착하다’는 마음·행동에만

 

일러스트 임성훈

‘가격이 착하다’의 복수표준어 등록에 대해 반대한다. ‘착하다’라는 말은 마음과 행동에만 쓰는 말이다.

 

요즘 광고지에는 ‘착한 점심’, ‘착한 가격’등의 문구가 많이 써 있다. 그것은 옳지 않은 언어습관이다. 가격이 싼 것만 꼭 착한 걸까? 가격이 비싸도 그만큼 물건에 가치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가격이 착하다’는 말을 표준어로 삼으면 ‘몸매가 착하다’는 말도 자주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반대인 ‘몸매가 착하지 않다’라는 용어도 많이 쓰일 것이다.

 

그것은 외모차별적인 의미가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가격이 착하다’의 복수표준어 등록에 반대한다.

 

▶안지현(경기 고양시 고양화수초 4)

 

 

+ 논술 선생님의 꼼꼼 첨삭

 

안지현 학생의 글은 문단 나누기도 잘 되어 있고, 형식적으로 보았을 때 △서론 △본론 △결론으로 글을 구성한 형태도 좋습니다. 띄어쓰기도 잘 되어 있습니다.

 

주장하는 글(논설문)은 서론, 본론, 결론의 3단계를 거쳐 완성하게 됩니다. 그 각각의 단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쓸 것인지 미리 정리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지현 학생의 글에서는 서론 부분이 부족합니다. 서론 부분에서는 내 글을 읽게 되는 독자들에게 내가 이 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를 밝혀주어야 합니다. 즉, 이 글의 배경을 설명해주어야 하지요.

 

지현 학생의 글은 형식적으로는 서론, 본론, 결론으로 잘 구성되어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본론과 결론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에 개요 표를 작성할 때 내가 각각의 단계에서 무엇을 쓸 것인지 미리 메모해 두어야 이런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예시 답안을 살펴보면서 글의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와이즈위클리 한철우 선생님

 

 

- 예시 답안 -

 

국립국어원은 최근 ‘쉽고 편한 우리말 가꾸기 계획’을 발표하고, ‘가격이 착하다’ 등의 말을 복수 표준어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욕설이 아니라면 시대의 변화에 맞게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을 반영하는 것이 옳다”는 찬성 쪽의 주장과 “‘착하다’는 마음과 행동에만 써야 한다”는 반대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가격이 착하다’의 복수표준어 등록에 대해 반대한다. 지금도 ‘착한 점심’, ‘착한 몸매’ 등의 ‘착하다’라는 낱말은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만약 가격이 낮은 상품을 ‘착하다’라고 표현한다면, 반대로 가격이 높은 상품은 ‘나쁜’ 상품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가 있다. 또한 ‘착하다’는 표현을 사람의 몸매에도 쓰게 되면 날씬한 몸매는 착하고, 그렇지 못한 몸매는 나쁜 몸매가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언어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 습관이 반영된 문화의 일종이기 때문에 비속어도 아닌데 유연하게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사람들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편견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즉, ‘가격이 착하다’, ‘몸매가 착하다’라는 표현이 지금도 자주 쓰이는 표현이긴 하지만 이 말을 표준어로 삼는다면 점점 사람들은 윤리적 가치를 전혀 상관없는 조건과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처럼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윤리관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낱말을 국립국어원에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은 분명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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