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으면 큰다?

아닙니다. “아빠 어렸을 때 고기를 많이 못 먹어서 키가 별로 안 큰 것 같아.” “엄마는 어렸을 때 우유를 싫어해서 더 클 수 있었는데 못 큰 것 같아.”

여러분 엄마 아빠 가운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자신의 어릴 때와 반대로 자녀에게 우유나 고기를 집중적으로 먹이려고 하지요. 하지만 우유나 고기를 지나치게 먹으면 아동비만, 조기성숙(남들보다 일찍 자라고 빨리 성장이 멈추는 증상)이 일어날 수 있어요.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뼈가 어린 상태이므로 영양공급이 충분히 필요한 것이 맞습니다. 이 시기에는 양질의 단백질을 양껏 먹어도 괜찮지만 성장기 이후에 계속 고단백 고열량 음식 위주로 먹게 되면 아동비만이 일어나 결국에는 키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살찌면 2차 성징 빨리 일어난다?

맞아요. 2차 성징(성 호르몬이 늘어나면서 남성, 여성으로서의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 일어나면 키 성장이 느려지게 되지요. 2차 성징이 일어나기 전에 적당한 영양공급, 충분한 잠, 운동을 해서 키가 잘 자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2차 성징은 몸무게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키네스에서 약 10년 간 모아온 수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의 데이터를 보면 여자 어린이들이 초경을 하는 평균 체중이 38∼40kg. 남자 어린이들의 겨드랑이 체모가 나는 평균 체중이 50kg 전후입니다.

나이, 키에 비해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은 아동비만의 경우에는 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 이런 2차 성징이 빨라지게 됩니다. 그만큼 키 성장이 멈출 확률이 높아지는 거지요. 내 몸무게가 키에 비해 많이 나간다면, 고열량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부정한 체형은 비만 때문이다?

맞습니다. 아동비만인 어린이들의 큰 특징 중 하나가 ‘X형 다리’입니다. 정면을 보고 똑바로 섰을 때 무릎과 무릎 사이는 붙고 발목과 발목 사이는 벌어지는 형태를 X형 다리라고 합니다.

이는 허벅지와 엉덩이 그리고 허리의 근육을 지나치게 긴장시켜 틀어지게 만들고 걸을 때 뒤뚱뒤뚱하도록 만들지요. 아동비만인 어린이들은 대부분 허리와 배의 근육이 약하고 배가 나와앉을 때나 서있을 때에도 구부정하거나 몸을 동그랗게 마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비만은 건강과 키 성장을 방해함은 물론 자세와 체형의 변형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아동비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운동의 종류도 중요합니다. 줄넘기, 농구의 경우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살이 빠지면 키가 안 큰다?

맞아요. 성장기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성장을 방해합니다.

어린이들은 사춘기가 오면서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들처럼 마른 몸을 갖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뼈와 근육이 성장하는 시기에 무리한 운동을 해서 피로를 주고, 영양공급을 적게 하면 키가 최소한으로 크게 됩니다. 단순히 몇 kg을 넘으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키 성장이 원활하게 일어나게 한 다음 성인이 되어 원하는 몸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장기에 무리한 운동이나 무작정 끼니를 거르는 행동, 밥은 안 먹고 군것질 하는 행동, 매일 저녁 고구마나 사과만 먹는 다이어트 등은 체중 조금 빼려다가 키를 잃는 결과를 낳게 되므로 절대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