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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용돈 버는 초등생, 폐품 팔기·벼룩시장 참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8-27 2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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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이 두 배”

용돈의 소중함을 몸으로 깨닫기 위해 요즘 스스로 용돈을 벌어보는 초등생이 적지 않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쓸모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 ‘벼룩시장’과 같은 행사를 통해서도 초등생들은 용돈을 버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도 용돈의 가치를 자녀가 깨닫도록 하게 하기 위해 용돈을 벌어보는 일을 장려하기도 한다. 용돈을 스스로 벌어보는 일은 좋은 경험이지만, 때론 초등생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러스트 임성훈

용돈의 소중함 깨달아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A 양은 부모님의 제안으로 집에 버려져 있는 종이상자들을 모아 고물상에 팔았다.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을 팔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A 양은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상자를 분해하고 다 먹은 우유팩을 말려서 쌓아둔다.

 

A 양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만 내가 이렇게 노력해서 번 돈은 특히 계획을 세운 다음 아껴 쓰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나 지방자치단체가 여는 벼룩시장에 참여하기도 한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B 군은 몇 년 전 엄마의 추천으로 벼룩시장에 참여했다. 내가 안 쓰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하게 쓰이는 모습을 본 B 군은 그때부터 집에서 입지 않는 옷이나 장난감들을 모아 혼자서 벼룩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초등학교 5학년 C 양도 최근 성남시청이 연 벼룩시장에 참가했다. C 양은 예전에 갖고 놀던 인형이나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을 팔아 5만 원을 벌었다. C 양은 “벼룩시장에 참가하면 보람도 있으면서 용돈도 더 벌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에요”라고 말했다. C 양은 벼룩시장의 먹거리 장터에서 떡볶이와 김밥 등 1만 원어치의 분식을 사서 가족과 함께 먹었고, 나머지 돈은 저축했다.

 

잘못된 용돈벌이, 스마트폰 앱

 

용돈은 스스로 노력하고 땀 흘려서 벌 때 의미가 있다. 손쉬운 방법으로 용돈을 벌려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요즘 스마트폰을 통해 용돈을 벌려는 초등생들이 바로 그런 경우.

 

일부 초등생들은 광고를 볼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기도 한다. 반드시 부모님의 허락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이지만, 태어난 연도를 가짜로 기입할 수 있는 허술한 가입절차 때문에 혼자 몰래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로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것.

 

쉽게 돈을 버는 방법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전북의 한 초등학교 5학년 D 양은 친구의 추천으로 이런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포인트를 쌓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어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게 되었다. D 양은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고 무려 5개월 동안이나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아야 했다. 이런 나 자신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라고 후회했다. 광고를 내려받느라 나도 모르게 엄청난 데이터를 쓰는 경우도 있다.

 

서보경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 책임연구원은 “어린이들이 이런 앱을 사용하면 자칫 스마트폰 중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당장에는 약간의 돈을 버는 것이 좋게 느껴지겠지만 포인트를 쌓기 위해 쓰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결국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다”라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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