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 방학이 끝났습니다. 어느새 개학을 했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지만, 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체육시간에 반 친구들이 한 줄로 섰다가 깜짝 놀란 어린이가 있을 것 같아요. 분명히 여름방학 전에는 나보다 키가 작았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나보다 키가 큰 것을 발견하면 말이지요.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마 하루 종일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거예요. ‘여름방학동안 왜 내 키는 크지 않았을까’ 원망스럽기도 할 거예요.

 

키가 잘 자라지 않아 고민하는 많은 어린이가 제게 상담을 받으러 옵니다. 그럼 제가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가 평소에 하는 말씀을 잔소리라고 여기지 말고 잘 들으세요.”

 

키와 관련된 부모님의 말씀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답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밤에 일찍 자요

 

 

일러스트 임성훈

키와 관련해서 부모님이 하는 대표적인 말. “일찍 자!”

 

수면과 성장은 관계가 깊습니다. 낮에 몸을 사용하고 나면 밤에 충분히 회복해야 하지요. 이 몸의 균형이 깨지면 성장을 방해받습니다.

 

우리 몸은 밤에 충분히 쉬면서 세포가 잘 자랍니다. 하지만 늦게 자면 세포가 잘 자라지 않겠지요.

 

또한 밤늦게 자면 우리 몸이 성숙해지는 것을 늦추는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아, 또래보다 몸이 성숙해지고 성장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이틀 밤늦게 잔다고 해서 갑자기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다른 친구들보다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 있지요.

 

만약 아무리 일찍 잠들고 싶어도 잠이 잘 오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을 앞당겨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운동 꾸준히 열심히

 

여러분. “키가 잘 크려면 운동을 게을리 하지 마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성장과 운동 역시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키를 크게 하는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수 있다면 좋겠지요? 성장호르몬을 주사 형태로 몸속에 넣는 방법 이외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돕는 가장 건강한 방법은 ‘운동’입니다.

 

운동의 종류와 강도, 시간에 따라 성장호르몬이 몸속에 나오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어떤 운동이든 책상에 앉아있을 때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돕는 것은 사실입니다. 성장호르몬은 몸속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크게 관여합니다.

 

따라서 운동을 해서 성장호르몬을 마구 분비시키면 키는 크고 지방은 분해 되고 우리가 먹은 음식도 잘 합성되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음식은 골고루

 

마지막으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뼈에 좋다는 우유, 고기, 치즈, 계란 등 특정한 음식만 많이 먹으면 뼈만 빨리 성숙해집니다. 뼈의 나이가 많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뼈의 나이가 많아지면 몸이 성숙해지고,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됩니다.

 

따라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시금치, 브로콜리, 버섯, 당근과 같은 채소도 많이 먹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 이제 키와 관련해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모두 옳다는 것을 알았지요?

 

이미 지나간 여름방학을 후회하기보다 지금부터라도 알게 된 내용을 잘 실천해서 자신의 키를 ‘쑥쑥’ 키워봅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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