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높을 때 입대하는 스타들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가 7월 21일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유노윤호는 입대 후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등 21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한다. 팬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당당히 입대하는 그에게 잘 다녀오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스타들의 군 입대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
군대 다녀오면 연예생활 끝?
과거엔 일부 인기 연예인이 입대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 적도 있다. 연예인은 잠시만 활동을 쉬어도 금세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란 생각에 군대를 몇 년간 다녀오면 연예 생활이 끝난다고 여겼기 때문.
하지만 오히려 당당히 군대에 가지 않아 대중의 실망어린 시선을 받은 나머지 연예 활동을 접게 된 사례가 훨씬 더 많다.
대표적인 예가 가수 유승준. 1997년 데뷔해 댄수가수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줄곧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혀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까지 받았으나, 2002년 일본 공연을 마친 후 돌연 미국으로 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정부는 ‘유승준이 병역의 의무가 있는 청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해 ‘우리나라의 이익, 공공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는 사람은 입국을 금지한다’는 법에 따라 그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현재까지도 그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배우 송승헌과 장혁은 허위(거짓) 진단서로 군 면제를 받은 것이 2004년 밝혀졌다. 이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대중에게 사과한 뒤 20대 후반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가수 싸이는 2003년부터 2년 동안 병역특례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지만, 군 복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2007년 다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가수 이정. 동아일보 자료사진 |
오히려 인기 더 높아져
최근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인기 절정의 시기에 군 입대를 선택하는 스타가 늘고 있다. 군복무를 성실하게 하면 ‘국방의 의무를 다한 모범적인 사람’으로 이미지가 좋아져 인기가 더 높아지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
힘들기로 소문난 해병대를 스스로 선택한 연예인들도 있다. 배우 현빈과 가수 이정은 해병대를 선택해 성실하게 군 생활을 마쳤다. 특히 현빈은 각종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던 때에 입대했다.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은 지금도 활발하게 연예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역린’(15세 이상 관람)으로 복귀한 현빈은 드라마와 CF에 출연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린다. 가수 이정 또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잇따라 우승하는 등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배우 천정명은 연예인 출신 병사로서는 처음으로 육군의 특급전사로 선발됐다. 특급전사는 강한 체력과 함께 소총으로 20발 가운데 18발 이상을 명중시키는 사격실력도 갖춰야하는 육군 상위 1%의 정예병사이다. 훈련 조교로 군 생활을 마친 천정명은 제대 후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대에서 겪은 경험들이 배우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 박수 받았다.
작은 행동까지도 큰 관심을 받는 연예인은 어린이, 청소년 등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직업. 연예인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은 그들의 패션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따라하려고 한다. 이들이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하는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군 복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꼭 해야 할 의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