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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용규 의사선생님의 어린이 청진기]“소화시킨 다음 누워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6-23 04: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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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누우면 소 된다?

[손용규 의사선생님의 어린이 청진기]“소화시킨 다음 누워요”

Q. 식사가 끝나자마자 소파에 누워 TV를 본 적이 있어요. 엄마가 “밥 먹고 누우면 소 된다”면서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야단을 치셨지요. 정말로 밥을 먹고 누우면 건강에 좋지 않나요?

 

 

 

옛날부터 “밥을 먹고 나서 바로 누우면 소가 된다”라는 말이 전해 오면서, 지금까지도 밥을 먹고 나면 적어도 30분 정도 눕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한낮의 더위를 견디기 위해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를 하는 이탈리아, 그리스, 남미의 나라에서도 소화를 위해 밥을 먹은 후 30분이 지난 다음에 낮잠을 시작한다고 하지요.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면 음식물이 위장으로 가게 됩니다. 음식물을 소화시키려 위장에는 피가 몰리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머리로 올라가는 피의 양이 줄게 되어 졸음이 쏟아지게 됩니다. 밥이 먹고 나면 졸리고, 눕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요.

 

 

소화와 자세는 관련 없어

 

예부터 “밥 먹고 눕지 말라”고 전해져 온다는 것은 사람들이 누운 자세가 소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한 방송에서 누운 자세와 서있는 자세에서 음식이 위에서 소화되는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조영제를 마시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세에 따라 소화불량이나 음식물의 통과 시간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자세에 따른 소화 시간과 소화 상태는 음식물의 종류나 개인차에 따라 변화가 있을 뿐입니다.

 

일부에서는 먹고 옆으로 눕는 것을 오히려 추천하기도 합니다. 위의 입구가 자리한 왼쪽이 위로 가게 누울 경우 십이지장으로 향하는 음식물의 흐름이 더 원활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먹자마자 눕지 마세요

 

하지만 밥을 먹자마자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전에 눕게 되면 음식물의 이동 시간이 길어져 위산이 지나치게 나와 분비로 인해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거슬러가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주로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요즘은 어린이나 청소년에서도 종종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음식물을 먹고 바로 누우면 탄수화물의 소화와 흡수를 증가시켜 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식사를 한 뒤에는 아무리 졸리더라도 잠깐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을 해서 몸을 풀어 주고, 2, 3시간 정도는 앉거나 서서 소화를 시켜준 뒤에나 눕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는 자기 전에는 바로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하며, 위산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머리를 다리보다 높게 두고 자면 도움이 되고, 몸에 꽉 끼는 옷은 위의 압력을 높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식UP

 

조영제: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이나 컴퓨터단층(CT) 촬영과 같은 방사선 검사를 할 때 위, 혈관 등에 넣어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약품.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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