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마켓 아마존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만든 우주선개발 회사 ‘블루 오리진’이 최근 상업용 우주선 실험에 성공했다.

 

최근 블루 오리진은 상업용 우주여객선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실험 발사용 우주선 ‘뉴 세퍼드’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이 우주선은 캡슐이 분리돼 지구에 떨어지기 직전까지 고도(평균 해수면을 0으로 해 측정한 물체의 높이) 93㎞까지 비행했다.

 

이처럼 우주여행에 대한 일반인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상업용 우주선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상업용 우주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우주선들은 어떻게 우주공간까지 날아오를까?

 

미국 텍사스 주 밴혼에서 4월 29일 ‘뉴 셰퍼드’가 쏘아 올려지는 모습. 블루오리진

 

대기권 위로 날아가요

 

국제항공연맹은 고도 100㎞ 이상을 비행하는 것을 ‘우주비행’으로 규정한다. 바로 대기권(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의 층)을 벗어난 공간으로 가는 것.

 

상업용 우주선은 여행 목적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사람을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미국 비행기회사 ‘보잉’의 ‘CST-100’ △미국 우주여행업체 ‘스페이스X’의 ‘드래곤 V2’. 고도 약 100㎞에서 중력이 없는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돌아오는 △미국 우주여행업체 ‘엑스코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링스’ △미국 우주여행업체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 등이 있다.

 

보잉의 ‘CTS-100’ 내부 모습. 보잉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

 

‘CST-100’은 로켓에 실려 우주 밖으로 발사된다. 로켓에서 분리된 이후에는 자체 배터리로 비행한다. 목적지인 ISS에 도착한 뒤 다시 지구로 돌아올 때는 로켓 부분은 버리고 사람이 탄 캡슐 부분만 낙하산을 이용해서 착륙한다.

 

드래곤 V2는 그동안 ISS에 음식과 장비들을 성공적으로 실어 날랐던 우주선 ‘드래곤’의 발전된 형태. 사람을 태우고 ISS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은 엔진을 여러 개 묶어 발사 비용을 낮췄다. 이 우주선의 장점은 다리를 이용해 헬리콥터처럼 정확하게 원하는 장소에 착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의 ‘드래곤 V2’. 스페이스X

 

아름다운 지구 감상해요

 

링스는 8.5m의 초소형 우주선으로 조종사와 승객, 단 두 명만 탑승할 수 있다. 비행기처럼 활주로를 이용해 자체 추진력으로 이륙(날기 위해 하늘을 떠오름)한 뒤 음속(소리가 퍼지는 속도)의 2배로 이동한다.

 

고도 약 42㎞에 이르면 엔진을 끈 상태로 약 61㎞까지 올라간다. 고도 약 100㎞에 도달했을 때 탑승객은 무중력 체험을 하는 동시에 창 밖으로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이스십2는 비행기 두 대의 날개를 이은 것처럼 생긴 비행기 ‘화이트나이트2’의 가운데 부분에 매달려 이륙한다. 고도 15㎞에서 비행기에서 분리된 뒤 고도 110㎞까지 로켓 추진을 이용해 음속으로 날아오른다. 고도 110㎞에 이르면 날개를 접고 6분 동안 둥둥 떠다닌다. 이때 우주선을 탄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를 즐길 수 있다.

 

이 우주선은 지난해 11월, 시햄 비행 도중 로켓과 분리된 뒤 2분여 만에 폭발해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그러나 버진 갤럭틱 측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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