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과거사 사죄 끝내 외면한 아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5-03 23:38:55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끝내 한국이 기대했던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선 그는 과거사에 대해 “전후 일본은 앞선 대전(大戰·대규모 전쟁)에 대한 반성을 가슴에 안고 걸음을 시작했다”며 “(일본) 스스로의 행동이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고통을 안겨준 사실로부터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뿐이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어야 할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사죄’를 밝히는 대신 아베는 “이런 점에 대한 (내) 생각은 역대 총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가볍게 넘겨버렸다.

 

관심의 초점인 일본군 위안부(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성노예로 이용된 여성들)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분쟁 때 늘 상처받는 것은 여성이었다. 우리의 시대야말로 여성 인권이 침해받지 않는 세상을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아베가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우물쩍 넘긴 것은 역사적인 무대에서 진솔하게 사과하기를 바랐던 국제사회의 기대를 또다시 저버린 것이다.

 

아베의 이번 연설에 세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다음 날인 12월 8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던 바로 그 자리에 전범국(전쟁을 일으키는 죄를 저지른 나라) 총리가 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일본 정상회담(두 나라 이상의 우두머리가 모여 하는 회담)에서 아베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의 적이 굳센 동맹으로 역사적 전환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일본 비전 공동성명에서는 “일본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일본이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기 전에 전범국가의 꼬리표를 떼고 세계 평화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전쟁 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70년 전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일본

을 꺾었던 미국이 이젠 일본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은 동북아 외교관계 변화가 일어났음을 드러낸다.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로 내걸었던 우리나라 정부는 이제 한일관계가 한미관계에도 파장을 미치는 현실을 똑바로 볼 필요가 있다.

 

※ 상식UP

 

무라야마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때 주변 국가들을 식민지로 지배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뜻을 밝힌 것.

 

진주만 공습: 1941년 12월 7일 미국 하와이 주의 오아후 섬 진주만에 있던 미국 태평양 함대를 일본이 기습 공격한 사건.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UN 안보리는 상임이사 5개국(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과 비상임이사 10개국으로 구성됐다. 어떤 나라를 제재하려면 상임이사국들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동아일보 4월 30일자 사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