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서 전동칫솔이 나오는 로봇아빠(왼쪽)와 짱구

 

 

미리보기

 

아빠와 함께 영화관에서 로봇 영화를 관람한 짱구. 로봇 영화에 감동받은 짱구가 “합체”를 외치며 아빠의 목에 올라타는 바람에 아빠의 허리가 다치고 만다. 허리가 아픈 아빠는 집에서 쉬려고 하지만 짱구 엄마의 잔소리와 짱구와 짱아의 방해로 결국 집밖으로 나오고 만다.

 

아빠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 걱정인 짱구네 집에 나타난 건 자신이 ‘아빠’라고 주장하는 ‘로봇’. 얼굴과 눈썹, 목소리는 아빠를 닮았지만 머리카락도 없고 온몸은 강철로 되어 있어 단단하고 광이 난다. ‘로봇아빠’는 고장 난 집안 물건 고치기에 청소, 요리는 물론 짱구 짱아와 놀아주는 것도 뚝딱 해내는 만능이다.

 

다정하던 로봇아빠가 어느 날 바뀌고 만다. 가족들에게 “아버지에게 예의를 지키라”면서 무릎을 꿇리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리를 치는 등 고집불통 아빠로 변해버린 것. 이는 악당 황고집이 로봇아빠에게 칩을 심었기 때문.

 

고집불통 로봇이 되어버린 ‘로봇아빠’는 동네의 모든 아빠들을 모아 ‘아빠 최고 동맹’을 만든다. 아빠 최고 동맹은 아내와 자식에게 무시당하는 아빠들의 권위를 찾아준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 이들은 반란을 일으켜 짱구네 동네를 점령하고 만다.

 

짱구는 ‘아빠 최고 동맹’에게서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또 ‘진짜 아빠’는 어디로 간 걸까?

 

 

관람 포인트는?

 

① ‘로봇아빠’의 놀라운 기능

 

무슨 일이든 뚝딱뚝딱 해내는 로봇아빠의 온몸에는 놀라운 기능이 숨어있다. 라디오가 달려 있어 라디오가 듣고 싶을 때 입을 통해 들려준다. 또 로봇아빠의 손가락은 전동 칫솔로 변한다.

 

로봇아빠의 발바닥에는 먼지를 강한 힘으로 빨아들이는 청소기 기능이 있다. 다리는 프로펠러처럼 돌아가 강력 선풍기로 변한다. 이 다리로 하늘을 날 수 있다. 로봇아빠가 집안일만 하느냐고? 양 손이 미사일처럼 변해 공격도 가능하다.

 

② 아빠들의 반란

 

고집불통으로 변한 로봇아빠는 마을 아빠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다. 이들은 평소에 가족들에게 받았던 설움을 가족들에게 되돌려준다. ‘아빠가 가족의 으뜸’이므로 ‘아빠의 말은 거역해서는 안 된다’고 가족들에게 강요하고, 아내와 자식이 자신들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게끔 한다.

 

아빠에게 예의를 지키기 않는 행동은 잘못되었지만 ‘아빠 최고 동맹’이 원하는 아빠의 모습은 지나치게 권위적이었던 옛날 아빠와 닮았다. ‘아빠 최고 동맹’의 요구는 올바른지, 오늘날 바람직한 아빠의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이런 어린이에게 추천!

 

평소 아빠에게 투덜거렸던 어린이에게 추천. 아빠에게 버릇없이 대하고 심하게 장난을 쳐도 여전히 짱구를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아빠의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다.

 

아빠의 사랑을 깨닫고 아빠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진짜 싫어하는 일도 해내는 짱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영화를 보고 아빠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자.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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