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동아 취재기자가 독자와 지면을 통해 대화합니다
TV에 교통사고 뉴스가 나올 때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이 나옵니다. 길을 건너던 사람이 달려오는 자동차에 부딪혀 공중으로 떠오르다가 땅에 내리꽂히듯 떨어지는 모습은 정말 끔찍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이 심각한 안전불감증(위험이나 사고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현상)을 가져오지요.
어린이동아 4월 16일자 1면에 ‘스마트폰 보며 길 건너면 위험’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어린이·청소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학교 근처의 교통안전은 지켜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살펴본 초등학교 하굣길 풍경은 안전불감증, 그 자체였습니다. 무단횡단은 물론 길을 건너며 좌우를 살피지 않는 어린이가 너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대다수 어린이가 길을 건너며 친구와 장난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몇몇 어린이에게 “사고 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묻자 “설마요”라는 대답이 되돌아왔지요.
TV 속 끔찍한 교통사고가 내게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김모 양은 어린이동아 기사를 읽으며 한 달 전 학교 앞에서 큰일 날 뻔했던 경험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김 양은 “길을 건너는데 한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왔다”면서 “함께 있던 친구가 날 끌어당기지 않았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그때 김 양과 친구가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넜다면 자동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횡단보도는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 차량이 달려올지 모릅니다. 길을 건너며 좌우를 살펴야 재빨리 위험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이 스스로도 ‘나는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평소에 교통안전규칙을 잘 지키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글 사진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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