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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 & IT]“의학 발전”vs“생명 상품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4-20 23: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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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걸린 사람을 ‘냉동인간’으로?

[Science & IT]“의학 발전”vs“생명 상품화”

최근 희귀병으로 숨지기 직전인 태국의 두 살배기 어린이가 ‘세계에서 가장 어린 냉동인간’이 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냉동인간이란 현대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을 앓거나 나이가 들어 세포활동이 완전히 멈추기 전인 사람을 냉동상태로 보존하는 것. 희귀병 치료법이나 노화(나이가 들어 생체 구조와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를 막는 방법이 개발된 미래에 냉동인간을 해동(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시켜 치료하면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겨났다.

 

‘최연소 냉동인간’이 된 어린이의 부모는 “딸의 오른쪽 뇌는 병들지 않은 상태이니 미래에는 딸의 병을 고칠 방법이 개발되면 건강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이 전해지며 냉동인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하 196도 보관

 

‘인간의 숨이 멎었더라도 세포가 살아있다면 신장과 같은 신체기관은 냉동시킨 뒤 다시 정상 온도로 되돌리면 기능이 되살아난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냉동인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세포가 죽기 전에 사람 몸을 마취해 체온을 떨어뜨린다. 그런 다음 몸속 혈액을 인공적인 혈액으로 바꾼다. 온도가 갑자기 낮아지면서 세포막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 용액을 몸속에 투입한다. 이후 질소를 뿌려 냉동처리를 한 뒤 영하 196도인 저장 창고에 보관한다. 이렇게 냉동된 인간의 몸은 생체시간이 멈춰 세포가 늙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다.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은 누구일까? 1967년 숨을 거둔 미국의 심리학자인 제임스 베드퍼드 씨. 간암을 앓던 베드퍼드 씨는 미래에 암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냉동인간이 되겠다고 스스로 청했다.

 

 

성공, 아직 먼 이야기

 

1970년대 미국에서 물고기를 급속히 얼렸다가 녹여 다시 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냉동인간을 해동하는 데 성공한 예는 없다.

 

각 신체기관을 얼린 뒤 정상 온도로 되돌리면 기능이 회복된다는 것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가능한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뇌다. 특히 뇌 속 기억력을 살려내는 일은 현재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로 알려졌다.

 

일부 과학자는 “아주 작은 크기의 로봇이 해동 중인 인체에 들어가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데 문제가 되는 세포를 일일이 복구하는 나노기술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2045년엔 이 나노기술이 완성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찬반 의견 팽팽

 

이런 냉동인간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희귀병 때문에 세상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구하는 길”이라며 “의학의 더 큰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찬성하는 쪽이 있는 반면, “신체를 냉동시키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냉동인간이 성행하면 신체부위를 사고파는 상업적인 행위가 생겨날 것”이라며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라고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냉동인간이 부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몇 십, 몇 백 년이 지난 후의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냉동인간을 불법으로 규정했으며 미국은 주에 따라 냉동인간을 허용하고 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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