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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 & IT]티라노사우루스는 폭군 도마뱀 왕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4-13 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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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이름에 담긴 뜻

[Science & IT]티라노사우루스는 폭군 도마뱀 왕

초식공룡 ‘브론토사우루스(Brontosaurus)’가 112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

 

최근 포르투갈과 영국 공동 연구진은 “수백 가지 공룡 화석과 화석 그림들을 비교·분석해보니 브론토사우루스가 독자적인 ‘속’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속’이란 생물을 분류하는 체계 중 하나. 공룡은 멸종했지만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린네의 분류학에 따라 분류된다. 비슷한 형태를 가진 ‘종’을 모아 크게 ‘속’으로 분류한다. 사람의 이름과 비교하면 ‘속’은 ‘성’, ‘종’은 ‘이름’에 해당한다.

 

1억5000만 년 전 지구에서 살았던 브론토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굴된 1879년. 이 공룡은 초식공룡 ‘아파토사우루스’와 비슷하게 생겨 1903년부터 ‘아파토사우루스’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번에 독자적인 속으로 인정되면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것. 브론토사우루스는 ‘천둥’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bronto’와 ‘도마뱀’이라는 뜻의 영어 ‘sauro’를 합한 말. 걸을 때 천둥치는 듯한 발소리가 났을 만큼 공룡의 덩치가 매우 컸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공룡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상상력 자극하는 이름

 

1822년 영국의 의사이자 고생물학자인 기드온 맨텔이 공사장에서 공룡 화석을 처음 발견했다. 맨텔은 이 화석이 이구아나의 이빨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이구아노돈’이라고 이름 붙였다.

 

영국의 또 다른 고생물학자인 리처드 오언은 이 화석의 뼈가 파충류와는 다른 형태임을 알아냈다. 1841년 오언은 ‘무서울 만큼 거대한’이란 뜻의 그리스어 ‘deinos’와 ‘도마뱀’이란 뜻의 영어인 ‘sauro’를 합쳐 ‘공룡(dinosau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상적인 이름이다.

 

오늘날 새로운 종 또는 속의 공룡 화석이 발견되면 발견자가 논문을 작성해 관련 학회에 낸다. 검증을 거치면 논문에 소개된 공룡은 새로운 종 또는 속으로 인정된다. 이때 논문 작성자가 쓴 이름이 ‘학명’이 된다. 학명이란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동식물의 이름. 대다수 학명은 세계 여러 나라의 학술적 전문용어에 큰 영향을 끼친 라틴어로 이뤄졌다.

 

 

이름 들으면 모습 떠올라

 

티라노사우루스 상상도

 

공룡의 이름에는 그 공룡의 생김새를 반영한 것이 많다. ‘티라노사우루스’(학명 Tyrannosaurus rex)는 ‘폭군’이란 뜻의 라틴어 ‘tyrannos’와 ‘도마뱀’을 뜻하는 영어 ‘sauro’, ‘왕’을 가리키는 라틴어 ‘rex’를 합한 말. ‘폭군 도마뱀 왕’이란 의미다.

 

티라노사우루스가 가장 힘센 육식공룡이란 증거는 없지만 이름 덕분에 ‘공룡의 제왕’이라고 여겨진다.

 

지난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나머지 부위 화석을 발굴하고 전체 모습을 복원해 화제를 모았다. 이 공룡의 이름은 라틴어로 ‘독특한 무서운 손’이라는 뜻이다. 티라노사우루스보다 긴 팔 때문에 이 이름을 갖게 됐다.

 

2008년 경기 화성시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공룡은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고 불린다. ‘한국의 화성에서 발견된 뿔 달린 얼굴을 한 공룡’이란 뜻. ‘-케라톱스(-ceratops)’란 이름이 붙은 공룡들은 모두 뿔과 관련되었다.

 

이들 공룡은 이름만 들어도 그 생김새가 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름에 성품 드러나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상상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공룡의 이름에 사람이나 기관의 이름이 들어가기도 한다. ‘디플로도쿠스 카네기(Diplodocus carnegiei)’는 공룡 화석을 발굴하는 데 후원한 미국의 자본가인 앤드루 카네기의 이름을 따온 것. ‘가스 도마뱀’이란 뜻의 공룡인 ‘가소사우루스(Gasosaurus)’는 공룡 화석 발견에 도움을 준 중국의 한 가스회사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공룡의 성품이 반영된 이름도 있다. ‘마이아사우르(Maiasaura)’는 ‘착한 어미 도마뱀’이라는 뜻. 새끼가 알에서 깨고 나온 뒤에도 쭉 돌본 것으로 추측돼 이 이름이 붙여졌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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