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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약자의 유쾌한 반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3-18 04: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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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팝스타’의 이진아(왼쪽)와 케이티 김. SBS 제공

매년 이맘때면 열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다. 본방송을 챙겨 보지 못할 때가 많아 다시보기로 지난 방송을 찾아보곤 한다. 반전의 짜릿함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 이진아 씨가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대형기획사 대표들에게 극찬(매우 칭찬함)을 받았다. 그가 무대에 올린 자작곡마다 이슈로 떠올랐다.

 

가장 뛰어난 이는 재미교포 케이티 김이라는 참가자다. 등장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던 케이티는 톱10(상위 10명) 문턱에서 잘못에 대해 가혹한 비판을 들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의 잠재력을 인정한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도전 기회를 얻은 그는 엄청난 노래 실력을 보여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가 노래를 부른 동영상은 16일 기준으로 360만 명이 넘게 시청했다. 청중에게서 누구보다도 길고 큰 박수를 받은 케이티의 눈이 휘둥그레졌을 때, 그가 “YG(양현석)님,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을 때 울컥한 건 비단 글쓴이만이 아니었을 거다.

 

케이티의 반전이 감동적인 것은 약자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언더독(underdog·이기거나 성공할 확률이 작은 약자) 효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약자를 응원하다 보니 그의 반전 무대에 더 큰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얼마 전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씁쓸한 내용의 자료를 하나 냈다. 2000년에 종업원이 300명 미만이었던 중소 제조업체 약 30만 개 중 2012년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둔 대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딱 2개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0.0007%다.

 

한국 경제의 언더독에게는 ‘*톱독(topdog·상대적 강자)’으로 가는 길이 그만큼 멀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반전을 이룬 케이티처럼 한국에서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처럼 톱독이 된 언더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상식UP

 

언더독과 톱독: 개들의 싸움에서 보통 싸움에 진 개가 밑에 깔려있어 이 개를 ‘언더독(아래쪽 개)’이라고 부른데서 약자를 가리키는 말이 됐다. 이의 반대말인 톱독(위쪽 개)은 싸움에서 이긴 개, 즉 상대적인 강자를 가리킨다.

 

동아일보 3월 13일자 김창덕 산업부 기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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