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탈리아에 있는 14세기(1301년∼1400년) 고려불화(부처나 보살을 그린 고려시대 그림)를 돌려받는 방안이 추진된다. 만약 성공하면 정부가 나서서 고려불화를 해외에서 돌려받은 첫 사례가 된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이 소장한 14세기 전반의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를 구입 혹은 영구대여(영원히 빌려줌) 형식으로 되돌려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관계자들은 지난주 로마를 찾아 돌려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미타내영도는 아미타불(부처중 하나)이 오른손을 내밀어 숨진 사람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비슷한 형식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5점뿐일 정도로 희귀하다. 이 그림은 최소 보물급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이탈리아는 경제위기로 박물관의 재정 상태가 어렵기 때문에 각종 지원을 해준다면 문화재를 돌려줄 가능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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