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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기자 생생 체험] [도전! 기자 생생체험]카페인 많이 섭취하면 무슨 일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1-29 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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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듯 붕~ 다음날 에너지 뚝

유서현 인턴기자(왼쪽)가 심전도를 측정하는 모습

공부할 때 잠을 쫓기 위해 카페인이 든 커피,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어린이가 종종 있다. 처음에는 캔 커피 1개만 마셔도 졸리지 않지만, 이것을 계속 마시다보면 카페인 음료를 더 많이 마셔야 잠을 쫓을 수 있게 된다. 카페인에 대한 내성(견디는 힘)이 몸에 생기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하는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카페인의 최대 양은 몸무게 1kg당 2.5mg. 하지만 어린이, 청소년은 몸무게와 상관없이 하루에 125mg 이상의 카페인을 먹으면 안 된다.

 

왜 어른들은 “카페인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특히 어린이들은 먹지 마라”고 말하는 것일까? 도대체 카페인을 먹으면 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어린이동아 유서현 인턴기자가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임상영양내과 백현욱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직접 카페인을 먹고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해봤다.

 

작은 소리도 거슬려요

 

기자는 평소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잘 마시지 않는다. 병원을 찾은 날은 실험을 위해 에너지음료 2캔을 연거푸 마셨다. 에너지음료 1캔에 카페인 62.5mg이 들었으니 총 125mg의 카페인을 먹은 것. 얼마 지나지 않아 롤러코스터를 탄 듯 마음이 붕 뜨고 몸이 뜨거워졌다.

 

20여 분이 지난 뒤 에너지음료 1캔을 더 마셨다. 총 187.5mg의 카페인을 먹은 것. 이때부터 기자는 손과 발이 떨리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평소보다 높아지고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음” “그러니까”와 같이 뜸 들이는 말을 자꾸 썼다.

 

백 교수와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귀에 “윙” 소리가 들려 신경이 거슬렸다. 연구실의 보일러가 작동하는 소리였다.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백 교수는 “귀를 비롯한 모든 신체기관이 예민해진 탓”이라면서 “지나친 양의 카페인이 ‘교감신경’을 자극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감신경이란 각 신체기관을 흥분 상태로 만들어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신경기관. 신체기관의 활동을 차분하게 하는 ‘부교감신경’과 조화를 이뤄 우리 몸은 적당한 빠르기로 움직이게 된다.

 

스트레스 받은 심장

 

에너지음료 3캔을 마시기 전과 후의 심전도(심장이 뛸 때 심장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낸 그래프)를 비교해봤다. 심장이 뛰는 속도는 빨라지고 순간적으로 심장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지나친 양의 카페인을 먹어 심장이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

 

“심장 근육은 펌프 작용을 해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밖으로 내뿜어요. 이렇게 내뿜어진 혈액은 각 신체기관을 돌며 충분한 양분과 산소를 공급하지요. 그런데 카페인이 혈관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여 심장에 들어오는 혈액의 속도와 양이 줄어든 거예요.”(백 교수)

 

밤에 잠 안 와 ‘말똥말똥’

 

실험이 끝나고 집에 돌아간 후에도 기자는 지나치게 먹은 카페인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새벽까지 정신이 말똥말똥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 일어나 출근하니 여름날 엿가락이 녹아 쭉 늘어지듯 온몸이 축축 처졌다. 오전시간임에도 정신은 몽롱하고 컴퓨터 자판을 치는 손가락은 느려졌다.

 

이처럼 카페인을 지나치게 먹으면 일상적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에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므로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은 커피와 에너지음료에만 들어있지 않다. 초등생이 즐겨 먹는 탄산음료, 초콜릿 등에도 꽤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한국식품연구소에 따르면 탄산음료 1캔에 25mg, 30g짜리 판 초콜릿 1개에 16mg, 녹차 맛 아이스크림콘 1개에 4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유서현 인턴기자 cindy31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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