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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하늘 은하수’에 광복의 희망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2-19 04: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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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속 담긴 시대상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어린이들이 친구와 손뼉 치기 놀이를 할 때 자주 부르는 이 노래는 작곡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윤극영(1903∼1988)이 작사·작곡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동요 ‘반달’이다.

 

이 노래가 지어진 일제강점기에는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부를 우리말 동요가 없었기에 더 큰 사랑을 받았다. 반달은 윤극영이 자신의 누나가 3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하늘에 외롭게 뜬 반달을 보면서 슬퍼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그는 “외로운 반달의 모습을 보면서 누이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우리 민족이 처한 슬픔을 함께 떠올렸다”고 말했다.

 

노랫말 속에는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와 같이 희망적인 의미가 담겼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곤 했다.

 

올해는 반달이 탄생한지 90주년이 된 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 노래는 많은 어린이가 즐겨 부른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동요 속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이 담겼다. 우리나라 동요 3편 속에 담긴 시대상을 살펴보자.

 

일러스트 임성훈

해방의 기쁨 담아

 

이 노래가 지어진 1945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해. 광복의 기쁨과 어린이의 다짐을 나타낸 동요인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이런 상황에 맞게 밝고 경쾌하다.

 

이 동요를 작사·작곡한 아동문학가 윤석중(1911∼2003)은 어린이도 나라를 세우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를 만들자’는 뜻으로 1945년 12월 1일 ‘어린이신문’을 창간한 뒤 어린이신문 1호 1면에 ‘새 나라의 어린이’ 악보를 실었다.

 

이 노래는 새로운 나라에서 살아갈 어린이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을 소개하고 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나고, 서로 돕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싸움을 하지 않고, 몸이 튼튼해야 한다.

 

일러스트 임성훈

돌아오지 않는 아빠 그리워요

 

‘꽃밭에서’는 1952년 어린이월간잡지 ‘소년세계’ 9월호에 아동문학가 어효선(1925∼2004)의 동시로 소개됐다. 같은 해 작곡가 권길상이 우연히 잡지에서 이 동시를 보고 곡을 붙여 1953년 발표했다. 권 씨는 “6·25전쟁 때문에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이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동요가 발표된 때는 6·25전쟁이 휴전(전쟁을 쉼)된 직후. 당시엔 어린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전쟁에 나가 목숨을 잃거나 실종돼 돌아오지 않는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가사 중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라는 부분은 아빠가 현재 곁에 없음을 의미한다. 당시 어린이들은 오지 않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이 동요를 불렀다.

 

일러스트 임성훈

지친 아빠에게 힘을

 

권연순 작사, 한수성 작곡의 ‘아빠 힘내세요’는 1997년 제15회 MBC 창작동요제에서 상을 받으며 알려졌다.

 

이 동요가 발표된 해인 1997년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었던 시기. 외환위기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달러가 우리나라에 부족해지면서 국가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부도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아빠들은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월급을 적게 받았다. 지친 아빠들은 자녀들이 불러주는 이 동요를 들으며 힘을 얻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도움말=박수진 한국동요문화협회 이사·시인, 김애경 서울서빙고초 교감·동요 작곡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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