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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용규 의사선생님의 어린이 청진기]찬 공기로부터 피부 지켜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2-15 23: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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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닭살 돋는 이유는?

[손용규 의사선생님의 어린이 청진기]찬 공기로부터 피부 지켜요

 

Q.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면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닭살이 돋아요. 왜 그런 걸까요?

 

닭살은 말 그대로 닭의 살가죽처럼 오돌토돌하게 일어나는 피부를 말하는 것입니다. ‘소름’ 또는 ‘아피’라고도 하지요. 추위나 공포, 긴장 등의 다양한 반응에 의해 피부의 모공 주위에 있는 입모근(털세움근·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아 피부에 소름을 돋게 하는 근육)이 쪼그라들면서 피부가 솟아오르고 털이 일어서는 현상이지요.

 

 

털 세우기 위한 현상

 

동물의 털은 강렬한 햇빛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몸을 보호하고 또 추위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평소에 털은 전체적으로 피부와 비스듬한 각도를 이루고 누워있습니다.

 

요즘 날씨처럼 추위에 노출이 되면 신체가 위급한 상황일 때 대처하는 기능을 하는 교감신경의 신호에 따라 털뿌리 옆에 있는 작은 근육인 입모근이 수축하여 털을 세웁니다. 털이 많이 덮여진 부위에서 털이 서게 되면 약한 피부와 찬 공기가 닿는 것을 막아주게 됩니다. 털 사이에 갇힌 공기는 데워져 피부의 온기를 보호하게 되지요. 지금은 인간이 진화하여 온몸을 뒤덮던 털이 거의 없어져서 닭살이 돋아도 별 효과가 없지만 생물학적 본능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납니다.

 

일부 동물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털을 세우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상대가 나타나면 역시 입모근 수축으로 털을 세워 자신의 몸집을 조금이라도 크게 보여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지요.

 

 

소변 볼 때 ‘부르르’

 

무서운 영화를 보는 등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는 식은땀이 나면서 등골이 오싹하고 추운 느낌이 듭니다.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공포를 느끼면 혈관이 수축하여 실제로 피부 온도가 내려가지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모공 주위의 입모근이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아 수축하면서 닭살이 돋습니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닭살이 돋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소변을 한 번 누게 되면 몸의 열이 빠져 나가게 되므로 일시적으로 체온이 떨어집니다. 우리 몸은 이때 잃은 열을 보충하기 위해 몸을 부르르 떠는 근육운동을 일으키게 되지요. 닭살이 돋는 것도 몸의 열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소화 하도록 땀구멍을 닫고 찬 공기와 피부가 닿는 부분을 줄이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입니다.

 

닭살이라고 표현하는 피부 증상 중에는 이런 입모근의 수축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모공 입구에 각질이 쌓이면서 닭살처럼 나타나는 피부질환인 ‘모공각화증’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보습제 등을 발라주어 관리를 잘 하면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 병원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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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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