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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훈련·노동… 고통 받는 어린이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1-28 04: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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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권리 있어요”

카자흐스탄의 IS 훈련소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어린이. 유튜브 캡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가 어린이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는 동영상을 연일 공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태도) 세력인 IS는 이슬람교 전체의 최고 지도자인 ‘칼리프’가 종교와 정치를 모두 이끄는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는 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군대를 모집하며 테러활동을 하고 있다.

 

IS가 24일(현지시간)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엔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소년 30여 명이 훈련소에서 무술과 군사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라크에서 찍힌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소년들은 초등 고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인 10대 초반. 이들이 소총을 능숙하게 다루는 장면도 동영상에 나온다.

 

이에 앞서 22일 IS는 카자흐스탄에서 군사교육을 받는 어린이들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선 어린이들이 총을 조립하고 쏘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어린이들은 IS의 세뇌교육으로 인해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은 없애야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한다.

 

세계 모든 어린이에게는 존엄성을 보호받으며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하지만 IS처럼 힘이 약한 어린이를 나쁜 의도로 이용하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인도의 한 소녀. cbc

학교 그만두고 결혼

 

결혼은 두 명의 성인이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일로 주변 사람에게 축복을 받으며 이뤄진다. 하지만 아프리카 니제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의 여자 어린이들에게 결혼은 축복이 아니다. 7∼15세 소녀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인 남성과 강제로 결혼을 해야 한다.

 

이런 조혼(어린 나이에 결혼함)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습에다 경제적인 이유가 겹쳐서 생겨나는 현상. 딸을 결혼시키고 나면 그 집은 대가로 결혼지참금을 받는다. 그래서 조혼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욱 흔하게 일어난다. 전 세계에서 18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의 숫자는 7억 명 이상. 이중 2억5000만 명은 15세가 되기 전에 결혼했다.

 

조혼은 여자 어린이들에게서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는다.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 상대의 가정에서 일해야 되기 때문. 또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건강을 위협받기도 한다.

 

방글라데시의 풍선 공장에서 일하는 소년. 데일리메일

힘든 일에 내몰려

 

돈을 벌기 위해 힘든 노동을 강요받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5∼17세 어린이, 청소년 중 노동에 동원되는 인구는 1억6800만 명이 넘는다. 전 세계 어린이, 청소년의 수는 약 16억 명. 어린이, 청소년 10명 중 1명꼴로 노동에 시달리는 셈이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기르는 서아프리카의 농장에서 일하는 180만 명의 어린이들이 대표적인 사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위험한 광산에 들어가 하루 종일 다이아몬드를 캐기도 한다. 방글라데시의 어린이들은 먼지가 쌓인 벽돌공장이나 건축현장 등에서 일한다. 이들은 모두 정당한 대가와 휴식시간 등을 보장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세계 곳곳의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들이 노력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와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등은 조혼 풍습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18세 이하 여성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에게 노동을 강요하는 사업장을 감시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어린이를 구출하고 보호하는 일을 한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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