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양과 이 양이 기르는 기니피그 ‘땅이’

 

Q. 너무 뚱뚱해진 ‘땅이’

 

제가 기르는 기니피그의 이름은 ‘땅이’입니다. 수컷이고 7, 8개월 정도 됐습니다. 이름을 땅이라고 지은 이유는 예전에 키우다가 세상을 떠났던 기니피그의 이름이 ‘뚱이’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뚱이와 잘 어울리는 이름을 찾다가 땅이라고 짓게 됐습니다.

 

땅이를 처음 입양 했을 땐 정말 작고 귀여웠는데 순식간에 성장해 이젠 제법 덩치도 커졌습니다. 땅이는 밥을 정말 많이 먹습니다. 너무 잘 먹다보니 밥을 주고 나서 금방 또 밥을 줘야합니다. 땅이가 너무 뚱뚱해서 금방이라도 ‘펑’ 터질 것 같습니다

 

땅이는 털이 삐쭉삐쭉 솟아 있어서 꼭 사자 같습니다. 친해지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땅이를 만질 수 있게 됐습니다. 땅이는 제가 불러도 자기 이름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땅이는 저에게 정말 사랑스런 반려동물입니다.

 

땅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것이 있어요. 기니피그도 예방접종 같은 것을 받아야 하나요? 알려주세요.

 

▶이희성 인천 연수구 인천연성초 5

 

 

A. 기니피그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매달 기생충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산책을 했다면 외부에서 진드기나 벼룩 등의 외부기생충이나 내부 기생충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접종을 해야 합니다. 기생충에 감염돼 피부병이나 배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올바른 관리를 하는 것도 기니피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기니피그는 자는 시간 빼고는 수시로 먹이를 먹고 변을 보기 때문에 먹이가 모자라지 않게 계속 먹이그릇을 채워주고 변을 치워줘서 위생을 관리해야 합니다. 먹이도 어떤 한 종류만 주지 말고 여러 가지를 골고루 주어야 영양불균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니피그의 경우 비타민C 공급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비타민C를 몸 안에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물건을 잡을 수 있는 손과 발이 있는 원숭이, 고릴라 같은 척추동물)나 기니피그 등의 일부 동물들은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를 해야 합니다.

 

비타민C 부족이 심하면 다리를 절룩거리거나 식욕부진, 출혈, 털이 푸석해지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괴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빨간 피망, 파슬리, 브로콜리, 키위, 딸기, 오렌지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C를 함유한 펠렛사료도 있으나 이러한 제품에 함유된 비타민C는 파괴가 빠르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만들어진 지 3달 이상 지난 비타민C 펠렛사료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니피그가 수시로 입을 대고 물을 마시기 때문에 물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세균이 많이 번식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물을 1, 2번 정도 갈아주고, 여름처럼 더운 시기에는 3, 4번 이상 갈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배탈, 설사 등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동물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기니피그의 몸 상태를 점검받는 것도 좋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가급적 빨리 발견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병을 치료하기 쉽고 치료기간도 짧아집니다.

 

▶노경수 고려종합동물병원 원장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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