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근(충북 충주시 칠금초 6)
며칠 전 옆집으로
베트남 아주머니가
이사 왔다
한번 인사를 했는데
한국말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가끔 옆집에 가서
우리나라 말을 가르쳐 주었다
내가 선생님이 되고
아줌마는 학생이 된다
그럴 때마다
베트남 아주머니는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해주신다
그중 쌀국수가 최고다
쌀국수처럼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아주머니가
이젠 이웃이 아니라
한 가족이 되었다
■ 작품을 감상하고
경근 학생의 동시를 읽는 내내 제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어요. 한국말이 서툰 베트남 아주머니를 보고 ‘내가 한국말을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니! 마지막에 쌀국수를 ‘가장 맛있는 아주머니의 음식’과 ‘아주머니가 웃을 때 드러나는 치아의 색’ 이렇게 두 가지 의미로 쓴 점도 정말 멋져요. 이렇게 한 낱말의 의미를 다양하게 확장해 쓴 동시가 좋은 작품이지요. 참 잘 썼어요.^^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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