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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격히 늘어난 학교 안전사고… 장난삼아 한 행동이 큰 사고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0-31 0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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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임성훈

최근 경기 부천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여학생 두 명이 복도에서 잡기 놀이를 한다고 뛰어다니다가 미끄러졌다. 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곧바로 병원으로 간 여학생들은 한 달 동안 다리에 깁스를 하고 다녀야했다. 같은 학교 A양은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학생은 평소에도 많기 때문에 넘어진 친구들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교내 안전사고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새누리당 강은희 국회의원이 발표한 학교안전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6만9487건이던 교내 안전사고가 2013년에는 10만5088건으로 늘었다. 4년 사이에 무려 51.2%(3만5601건)나 증가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주로 어떤 안전사고가 일어날까?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초등생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높은 곳에서 아래로 ‘뚝’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뛰어내리면서 발생한다. 성장기 어린이는 뼈가 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경기 과천시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 4학년 B양은 점심시간에 손과 다리를 함께 걸친 위험한 자세로 철봉에 매달려 있었다. 그러다 손을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 뚝 떨어졌다. 골반을 크게 다친 B양은 병원에 실려 갔고, 10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받은 뒤 5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얼마 전 경기 안산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4학년 학생들이 팀을 나눠 미끄럼틀 위에서 게임을 했다. 미끄럼틀 위에 있는 공간에 더 많은 학생이 올라가는 팀이 이기는 게임. 그런데 게임 도중 한 남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밀려 미끄럼틀 아래로 떨어졌고,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 학생과 같은 반인 C양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선생님께서 ‘미끄럼틀 위에서 하는 게임은 위험하니 하지 말라’고 여러 번 당부하셨지만 학생들이 몰래하다가 이런 큰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선생님 몰래 장난치다 다쳐요

 

이처럼 안전사고는 초등생 스스로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장난삼아 하다가 발생한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D군은 학교 계단 손잡이에 상체를 기대고 미끄러지듯이 아래로 내려오다가 넘어져 인대가 늘어났다. 광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남학생 둘이 ‘누가 더 높은 계단에서 뛰어내리는지’ 내기를 했다. 그러다가 둘 다 발목을 다쳐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목발을 짚고 다닌다.

 

단순히 “재미있다”고 한 행동이 다른 친구를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보통 이런 사고는 선생님이 자리에 없는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곧잘 일어난다.

 

경기 양주시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 6학년 한 학급 남학생들은 교실에서 여학생의 의자를 몰래 뒤로 빼는 장난을 자주 친다. 그러다 한 여학생이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었고 고통을 호소하며 보건실로 갔다. 이 일이 일어난 뒤 선생님은 반 전체에 “앞으로 의자 빼는 장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친구들이 재미있어 한다”며 여전히 선생님 눈을 피해 쉬는 시간에 같은 장난을 계속하고 있다. 이 학생과 같은 반인 여학생 E양은 “이런 장난 때문에 나도 다칠까봐 무서워 쉬는 시간마다 의자에 앉지 않고 서 있곤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보건관리학과 이명선 교수는 “학교에서 계단을 내려가거나 미끄러운 복도, 화장실을 지날 때는 조심해야 한다”면서 “어느 장소에서든 뛰지 말고 질서를 잘 지켜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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