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3시 27분(한국시간) ‘사이딩 스프링(Siding Spring·혜성 이름 C/2013 A1)’ 혜성(태양계 안에서 태양의 둘레를 타원 혹은 포물선 모양으로 도는 긴 꼬리를 가진 천체)이 화성에 약 14만 ㎞까지 접근했다. 이는 지구와 달까지의 거리(약 38만4000㎞)의 3분의 1 정도 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이다.

화성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때 사이딩 스프링의 속도는 초속(1초 동안 이동한 거리) 56㎞에 달했다.

사이딩 스프링 혜성은 지난해 1월 3일 호주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에서 발견한 혜성이다. 발견 당시부터 화성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화성에 가깝게 다가오기 때문에 화성에 있는 탐사선과 착륙선이 이 혜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사이딩 스프링 혜성이 화성 근처를 지나는 모습과 이 시점에서의 관측위성 위치에 대한 개념도. NASA

접근을 앞두고 혜성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화성 궤도를 도는 ‘오디세이’와 ‘메이븐’, 착륙선인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 등이 대기했다.

나사(NASA)는 허블우주망원경(NASA가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1990년 4월 지구의 대기권보다 600km 높은 궤도에 올려놓은 천체 관측을 위한 망원경)으로도 이번 우주쇼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NASA의 존 그룬스펠드 박사는 “이런 특별한 혜성은 지금까지 태양계 내부로 들어온 적이 없다”면서 “혜성의 접근을 관찰하면 태양계 초기 모습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