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던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면 심하게 흔들린다. 때론 비행 방향을 잃고 아래로 떨어져 대형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난기류란 방향과 속도가 불규칙하게 바뀌는 공기의 흐름. 주로 돌풍(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이 발생해 위쪽으로 움직이려는 공기와 아래쪽으로 움직이려는 공기가 뒤섞여 생긴다.

 

새들은 어떻게 난기류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비행하는 것일까?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과 연구팀이 맹금류(육식성 조류)에 속하는 초원수리가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났을 때의 동작을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초원수리는 난기류를 만났을 때 두 날개를 몸 아래로 접는 ‘윙 턱(wing tuck)’ 동작을 해 난기류를 극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난기류 속에서 초원수리는 기존의 비행 방향을 잃고 아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때 날개를 몸 아래로 접음으로써 날개에 걸리는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여 난기류에 몸을 맡기는 것. 시간이 지나 공기의 흐름이 안정적인 곳에 이르면 다시 날개를 몸 위로 펼쳐 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기류에 약한 작고 가벼운 비행기를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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