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2014 문예상 10월 후보/산문]구피가 죽은 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0-21 02:29:4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이용호(충남 천안시 와촌초 4)

[2014 문예상 10월 후보/산문]구피가 죽은 날

“구피야, 안녕.”

 

어느 날 난 TV를 보다가 우리 집에서 키우는 구피에게 밥을 주려고 어항으로 갔다.

 

그런데 물속을 살랑살랑 헤엄치던 구피가 힘을 잃어 흐느적댔다. 구피가 숨져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도 깜짝 놀라셔서 숨진 구피를 땅에 묻어주자고 말씀하셨다.

 

난 우리 집 앞마당에 흙이 많아 그곳에 구피를 묻고 싶었다. 숨진 구피를 어항에서 꺼내 올리다가 구피의 꼬리에서 아주 작은 꼬리가 살짝 삐져나온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새끼를 낳다가 힘이 들어 숨진 것 같았다.

 

나는 앞마당 땅을 2cm쯤 파고 그 안에 구피를 넣었다. 그리고 그 위에 3cm쯤 흙을 쌓아 올렸다. 단단한 돌 3개를 찾아 구피가 묻힌 흙더미 주위에 둘러 박았다. 마치 고인돌처럼. 마지막으로 나뭇가지를 무덤 한 가운데에 꽂았다.

 

난 구피에게 “안녕, 구피야”라고 말했다. 우리가 키웠던 구피는 친척 형이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런 구피가 숨지다니 너무 슬펐다. 엄마, 아빠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