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충남 천안시 와촌초 4)
“구피야, 안녕.”
어느 날 난 TV를 보다가 우리 집에서 키우는 구피에게 밥을 주려고 어항으로 갔다.
그런데 물속을 살랑살랑 헤엄치던 구피가 힘을 잃어 흐느적댔다. 구피가 숨져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도 깜짝 놀라셔서 숨진 구피를 땅에 묻어주자고 말씀하셨다.
난 우리 집 앞마당에 흙이 많아 그곳에 구피를 묻고 싶었다. 숨진 구피를 어항에서 꺼내 올리다가 구피의 꼬리에서 아주 작은 꼬리가 살짝 삐져나온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새끼를 낳다가 힘이 들어 숨진 것 같았다.
나는 앞마당 땅을 2cm쯤 파고 그 안에 구피를 넣었다. 그리고 그 위에 3cm쯤 흙을 쌓아 올렸다. 단단한 돌 3개를 찾아 구피가 묻힌 흙더미 주위에 둘러 박았다. 마치 고인돌처럼. 마지막으로 나뭇가지를 무덤 한 가운데에 꽂았다.
난 구피에게 “안녕, 구피야”라고 말했다. 우리가 키웠던 구피는 친척 형이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런 구피가 숨지다니 너무 슬펐다. 엄마, 아빠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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