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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흠” 곤룡포 입고 왕 되어보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0-20 0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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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 현장

 

조선시대 왕과 왕비처럼 한복을 차려입은 두 초등생이 카펫 위를 걷자, 카펫 양옆에 앉아있던 초등생들이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주상전하 납시오!”

 

이는 17일 경기 성남시 초림초(교장 이충식 선생님) 2학년 학생들이 교내 다목적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복진흥센터가 진행하는 이 교육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교육을 희망한 전국 40개 초등학교에서 무료로 진행될 예정.

 

이 교육에서 1, 2학년 학생은 한복을 입는 방법과 조선시대 계급·직업별 한복에 대해 배우고, 3, 4학년 학생은 관혼상제(어른이 되는 의식인 관례, 결혼식인 혼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치르는 상례, 조상을 기리는 의식인 제례 등을 아울러 이르는 말) 때 입는 한복에 대해 배운다.

 

이날 초등생들이 체험한 한복문화교육 현장을 들여다봤다.

 

저고리 고름 어떻게 맬까?

 

한복은 우리나라의 전통 옷이다. 한반도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있었던 삼국시대부터 입었던 것으로 알려진 한복은 시대마다 그 모양이 다르다.

 

오늘날 한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조선시대 한복. 당시 남성 한복은 기본적으로 저고리(양팔과 몸통을 감싸며 앞을 여미며 입는 윗옷), 배자(저고리 위에 덧입는 조끼), 바지 등으로 이뤄졌다. 여성 한복에는 저고리, 치마, 두루마기(외출할 때 입는 웃옷)가 있다.

 

학생들은 현장에 마련된 한복을 직접 입어보았다. 여학생은 제 몸보다 큰 치마를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 이번 교육을 맡은 한복 전문가들은 “왼쪽 치맛자락 위에 오른쪽 치맛자락을 겹쳐 등을 감싼 뒤 치맛자락 양끝에 달린 끈을 가슴 앞에 가져와 묶어야 한다”면서 여학생들을 도왔다.

 

학생 대다수가 저고리의 옷고름(옷깃을 여미도록 달린 끈) 매는 방법을 헷갈려했다. 옷고름에는 긴 고름, 짧은 고름이 있다. 왼손은 긴 고름을, 오른손은 짧은 고름을 잡는다. 짧은 고름이 위로 가도록 긴 고름과 ‘X’자로 교차시킨다. 위로 올라간 짧은 고름으로 긴 고름을 한번 감싼 뒤 짧은 고름을 잡아 둥근 원을 만든다. 그 다음 밑에 있는 긴 고름을 반쯤 접어 짧은 고름의 원 안에 살짝 집어넣고 짧은 고름의 끝을 잡아당겨 단단히 고정시키면 된다.

 

한복을 입고 서로 절하는 학생들

‘사뿐사뿐’ 악공·씩씩한 무관

 

이날 학생들을 두 개의 조로 나누어 조선시대 계급·직업별로 달랐던 한복을 직접 입어본 뒤, 자신이 한복 모델이 된 것처럼 각자 역할을 정해 한복을 입고 무대 위를 걷는 패션쇼도 열었다.

 

조선시대 계급·직업별 한복은 조선시대 왕이 입었던 곤룡포, 왕비가 중요한 행사에서 입었던 원삼(무릎을 덮을 만큼 긴 저고리 형태의 웃옷), 신하가 입은 단령, 악공(궁궐 행사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입던 홍주의(붉은색 두루마기의 일종), 관기(궁궐 행사에서 춤을 추는 여성)가 머리에 쓰던 화관, 무관이 입었던 구군복 등 다양했다. 모든 한복은 초등생 몸 크기에 맞게 제작됐다.

 

신명나는 민요가락이 흘러나오자 각 역할에 맞게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카펫 위를 걸었다. 왕과 왕비가 된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들을 지켜보는 학생들이 고개를 연거푸 숙이며 “주상전하, 중전마마”를 외치자 진짜 왕과 왕비가 된 듯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악공과 관기가 된 학생들은 익살스럽게 사뿐사뿐 걸었고, 무관이 된 학생은 입술을 앙 다물고 늠름하게 걸었다.

 

이날 왕비 역을 맡았던 이현서 양은 “오늘 옷고름 매는 법을 잘 배웠다”면서 “한복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도현 군은 “오늘은 악공처럼 차려입었지만,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곤룡포를 입는 왕이 됐을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성남=글 사진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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