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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서울 동작구 서울강남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0-01 04: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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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하면서 일일농부 됐어요

한 학생이 전통 방식의 ‘수동 탈곡기(벼, 보리, 콩과 같은 곡식을 탈곡하는 기계)’의 페달에 발을 올려놓고 힘껏 누르자 구부린 철사가 촘촘히 박힌 원통이 빠른 속도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원통 위에 벼를 올려놓자 낟알이 철사에 걸려 후드득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로 옆에서는 다른 학생이 커다란 빗처럼 생긴 전통 농기구 ‘벼 홀태’로 알곡을 훑어내고 있었다.


벼를 재배하는 시골 한복판의 가을 풍경처럼 보이는 이곳은 최근 서울 동작구 서울강남초(교장 이병화 선생님) 운동장의 모습이다. 이날 서울강남초 전교생은 태안군 환경농업연구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벼 베기 △볏짚으로 새끼 꼬아보기 △떡메치기 △손절구로 벼 찧어보기 등 다양한 가을걷이 활동을 하며 ‘일일 농부’가 되었다.

 

이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 됐다. 이 학교 3학년 임윤희 양은 “다 익은 벼를 탈곡해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농부들이 힘들게 쌀을 수확하는 만큼 쌀 한 톨도 아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벼 기르며 선후배 사이 돈독 
 

서울강남초 학생이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이 직접 낫으로 베고, 탈곡을 한 벼는 올해 6월 서울강남초 전교생들이 직접 심은 모가 자라 익은 것이다. 서울강남초는 자매결연을 맺은 충남 태안군에서 무료로 모를 지원받아 전교생이 한 포기씩 학교 한쪽에 모를 심었다.

 

서울강남초는 ‘모 기르기 체험활동’을 인성교육과 연계했다. 4∼6학년 각 반에서 2∼4명의 학생들 총 40명을 선발해 팀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직접 물을 주고, 벼에 있는 잡초도 뽑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쌓아갔다. 빼먹지 않고 꾸준히 벼를 기르며 책임감도 길렀다.

 

이 학교 6학년 안교준 군은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친구들과 벼에 물을 주면서 친해졌다”며 “내가 심고 물 주었던 벼가 자라서 수확까지 하는 것을 경험하니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전거 타며 환경캠페인

 


서울강남초 ‘녹색소년단’ 동아리 학생들. 서울강남초 제공
서울강남초는 서울시에서 지정한 ‘자전거 활성화 학교’이다. 체육시간을 활용해 자전거 교육을 하고, 방과 후에 모여서 자전거를 타며 녹색환경 캠페인을 벌인다.

 

그 중 가장 특색 있는 활동은 ‘녹색소년단’ 동아리다. 녹색소년단 학생들은 월∼토(수요일 제외) 오전 6시에 학교에 모여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한강까지 오고 간다. 거의 매일 1시간씩 자전거를 타다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길러지고 정신력이 강해진다고.

 

한 달에 한번은 ‘환경살리기 탐사’도 한다. 방학이면 자전거를 타고 6박 7일 전국일주를 하거나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도 간다. 서울강남초 박의섭 선생님은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환경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른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초 서울강남초로 부임한 이 교장 선생님은 그동안 서울강남초에서 진행됐던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소질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학부모가 감동을 받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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