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구성하는 연합왕국의 하나인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분리되어 독립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 결과가 19일 오후 2시경(이하 한국시간) 윤곽이 드러난다. 투표는 전날부터 진행됐다. 전체 주민의 절반 이상이 투표한 경우 ‘찬성’이 더 많은 표를 얻으면 스코틀랜드는 공식적으로 독립국가가 될 절차를 밟게 된다.

 

영국은 본토 잉글랜드(England)를 중심으로 △북쪽의 스코틀랜드(Scotland) △서쪽의 웨일스(Wales) △북서쪽의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등 총 4개 왕국이 연합된 섬나라다. 네 왕국은 자치권이 있는 지역 정부가 각각 존재한다. 심지어 네 왕국은 월드컵 경기도 따로 출전한다.

 

스코틀랜드는 왜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것일까?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 ‘킬트’를 입고 전통악기 ‘백파이프’를 부는 남성

민족도 언어도 다른 두 왕국

 

지금의 영국 본토에는 본래 스코틀랜드인의 조상 ‘켈트족’이 살았다. 그런데 1500년 전 앵글로색슨족이 침입해 켈트족을 북쪽으로 몰아내고 그 땅에 잉글랜드를 세웠다. 쫓겨난 켈트족은 지금의 스코틀랜드를 세웠으나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로부터 벗어나려고 수차례 전투를 벌였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1314년 배넉번 전투. 결국 1328년에 독립을 했지만 1707년에 경제상황이 나빠져 잉글랜드와 다시 합쳐졌다.

 

두 나라는 표면상으론 합쳐졌지만 언어와 문화가 달라 쉽게 융합되지 못했다. 스코틀랜드에선 영어와 함께 여전히 ‘게일어’라는 토속어를 사용

한다.

 

스코틀랜드의 면적은 영국 전체 중 3분의 1이나 차지하지만 인구는 530만 명으로 전체의 8%에 불과하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영국 전체 인구(약 6300만 명)의 84%를 차지하는 잉글랜드에 밀려 정치, 경제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강하다. 결국 배넉번 전투 700주년인 올해 스코틀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며 움직인 것이다.

 

경제적 독립이 문제

 

스코틀랜드 국민 중에는 경제적인 부담을 이유로 독립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국가로서 재정비하는데 우리 돈으로 무려 2조50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풍부한 원유를 내세워 “원유를 판매한 돈만으로도 나라 살림을 여유 있게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영국은 최대 원유 생산국인데 원유의 90%가 스코틀랜드에서 나온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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