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조미김(참·들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구운 김)이 미국에서 간식용으로 인기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미국에 팔리는 한국산 김의 양은 △2011년 645만속(‘1속’은 김 100장) △2012년 851만속 △2013년 1120만속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소하고 짭짜름한 조미김이 큰 인기다. 코스트코, 트레이더조와 같은 미국의 주요 식료품 매장에선 한국산 조미김을 쉽게 살 수 있다. 심지어 이들 매장에는 조미김을 판매하는 자판기까지 등장했다.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즐겨 먹던 바다 식물. 얕은 바다 속 바위에 이끼처럼 붙어 자라는 김을 채취해 말려서 굽는다. 주로 밥에 싸먹거나 잘게 썰어 다른 음식에 뿌려 먹는다.

반면 미국인을 비롯한 서양인들은 김,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를 잘 먹지 않는다. 때문에 서양인에게 김은 굉장히 낯설고 이상한 음식이었다.

왜 서양인들은 김을 먹지 않았을까? 땅이 좁은 우리나라와 일본과는 달리 미국과 같은 서양 국가들은 넓은 땅에서 나온 고기, 과일, 밀과 같은 음식을 풍부하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바다로 나가서 해조류를 힘들게 채취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는 김이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한 ‘참살이(웰빙) 식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미국인이 찾고 있다. 무역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의 김 수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어솜이는 미국인 친구 제이슨과 함께 상점을 찾았습니다.

제이슨 어솜! 나 김 사고 싶어. 한국 김 어디에 있지?

어솜이 엥? 김을 어떻게 알아?

제이슨 요즘 미국에서 김을 쉽게 살 수 있어. 바삭하고 짭짜름해서 간식으로 딱 이야.

어솜이 이제 서양인도 김을 먹는 구나!

제이슨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냐. 몇 년 전 한국인 친구가 김밥을 줬는데 김밥의 김은 질기고 맛이 없었어. 그런데 조미김은 과자처럼 맛있더라고.

어솜이 우와!

제이슨 김은 아무리 먹어도 살도 안 찌고 영양만점이야. 김에는 당근의 3배, 시금치의 8배나 많은 비타민A가 들어있어 눈에 좋아. 우유 못지않게 단백질과 칼슘도 풍부해.

어솜이 김이 훌륭한 식품이구나. 나도 앞으로 우리나라 음식에 더 관심을 가져야지.^^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